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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유통은 지금 ‘다이어트’ 중…부실 매장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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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실적 부진한 안양ㆍ부평ㆍ인천점 매각 추진

-규제 강화ㆍ온라인쇼핑 증가ㆍ소비 침체 ‘삼중고’ 탓

-마트 등도 군살빼기 “외형 확장에서 내실 경영으로”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유통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온라인ㆍ모바일 쇼핑 증가, 정부 규제 강화, 내수 소비 부진 등 삼중고에 빠진 백화점ㆍ대형마트가 자구책을 ‘다이어트’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무리한 출점 경쟁이나 외형 확장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 적자 점포 정리와 부지 매각으로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최근 유통업계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안양점ㆍ부평점ㆍ인천점 매각을 추진한다. 롯데는 안양점의 영업권 매각을 위해 여러 유통업체와 접촉해왔으며, 현재 엔터식스패션쇼핑몰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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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안양점ㆍ부평점ㆍ인천점 매각을 추진하면서 유통업계의 내실경영을 위한 다이어트 경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안양점. [사진=롯데백화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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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점은 2002년 개장 당시만 해도 안양지역 유일한 백화점이었으나, 2012년 3월 평촌점이 생기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현재 계약기간이 15년 남았지만, 조기에 영업권을 넘기는 것이 실익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평점과 인천점도 전국 백화점 중 매출 순위가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두 점포의 매각 공고를 냈으나 유찰돼 재공고를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이 1979년 창립 이후 점포 운영권을 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부터 재무구조 개선 및 자산효율성 제고를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해왔으나 단순 매각이 아닌 ‘세일&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이었다. 기존 백화점 매장을 매각한 뒤 10~20년간 장기 임차하는 방식으로, 보유 부동산은 처분하지만 점포 운영은 지속한다. 롯데는 2010년 분당점에 이어 2014년 일산점, 상인점, 포항점, 동래점을 매각한 뒤 재임차했다. 현재는 백화점 33개와 아웃렛 21개, 영플라자 2개 등 전국 5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롯데백화점이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영업환경 악화로 인한 수익 감소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3조2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960억원으로 35.6% 줄었다. 올해부터 새로운 회계기준을 도입해 매출 격차가 발생한 점을 감안해도 영업이익 감소율은 최근 5년 중 제일 높다.

대형마트 업계도 군살빼기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부동산을 지속적으로 팔고 있다. 지난해 학성점, 부평점, 시지점과 하남, 평택 부지를 매각한 데 이어 지난달 일산 소재 덕이점을 추가로 매각했다. 수익성이 부진한 대형마트 사업을 재정비하고, 추가 확보 자금으로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이마트는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와 온라인쇼핑몰 이마트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신규 출점을 이어가면서도 상권이 겹치는 점포에 한해 일부 점포를 폐점했다. 2014년에는 항동점을 ‘백화점 팩토리 아울렛’으로 전환했고, 2017년에는 김포한강신도시점을 오픈하면서 기존 김포점을 닫는 등 최근 5년간 4개점을 정리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8월 서울 등촌동 강서점을 2150억원에 매각했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전국 142개 점포 중에서 13개를 처분했으며, 강서점 매각은 14번째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주도권이 빠르게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전통 유통 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며 “더이상 외형 성장만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내실 다지기’로 경영 패러다임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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