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일당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서버도 자체적으로 구축한 것으로 경찰 조사 드러났다. 여론 조작이 상당한 규모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 서버를 ‘킹크랩’으로 불렀으며 작업을 하기 더 효율적이고 기술적으로 한단계 높은 수준이다.
경찰은 “드루킹이 네이버 댓글 추천수를 조작하는 데 동원한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가 2000여개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해외 IP를 동원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드루킹이 직접 운영한 경기 파주시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의 회계자료가 매일 삭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느릅나무에서 회계업무를 맡은 김모씨(49, 필명 ‘파로스’)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금전출납장부와 일계표를 매일 엑셀파일로 작성해 회계법인에 보내고 파일은 즉시 삭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삭제는 2016년 7월 이후부터 매일 이뤄졌다고 파로스는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느릅나무 출판사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자금 출처를 숨기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보고 있다. 느릅나무 담당 회계사 역시 경공모 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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