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엔 저가매수와 미국 금리 추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이 중요하다.
최근 금리가 4년래 최고치로 올라온 뒤 미국채 10년 금리는 3%를 살짝 웃돈 채 미국장 거래를 마쳤다.
코스콤 CHECK단말기(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전일비 2.72bp 오른 3.0019%를 기록했다. 국채30년물은 3.98bp 상승한 3.1823%, 국채5년물은 0.53bp 상승한 2.8226%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0.38bp 내린 2.4663%에 자리했다.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오르고 2년물은 소폭 하락하면서 커브 스티프닝이 두드러졌다. 최근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장기 위주의 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지난 4월16일부터 7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해 '빅 피겨'를 바꾼 것이다. 미국채10년물은 4월11일만 해도 2.7%대(2.7819%)에 머물러 있었으나 최근 빠른 속도로 상승한 셈이다.
최근 금리 상승엔 무엇보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인플레 기대가 겹쳐 상승 작용을 하는 가운데 채권 공급 증가에 대한 전망도 금리를 올렸다. 다만 현재 유가 상승세는 일단 주춤하는 상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4센트 떨어진 67.7달러로 내려왔다. WTI가 70달러를 앞두고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정치적 선택지가 중요하다.
금리가 4년여 만에 처음을 '3자'를 보면서 주식시장도 긴장했다.
금리가 3%를 살짝 넘어서면서 뉴욕 주가는 1% 이상 급락했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 등 유명 기술기업을 지칭하는 말인 FAANG이 크게 밀리면서 주가 하락에 더욱 힘이 실렸다.
다우지수는 424.56p(1.74%) 하락한 24024.13, S&P500은 35.73p(1.34%) 떨어진 2634.56, 나스닥은 121.25p(1.70%) 내린 7007.35를 기록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4.45% 급락하는 등 기술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전체 지수도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선 다시 금리 리스크가 부각된 상태다. 과거 금리가 3%로 오르면 기업들의 영업환경이 크게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들이 있었다. 금리 3%에 크게 긴장할 필요 없다는 인식도 있으나 일단 부담을 떨치지는 못하고 있다.
금리가 3%로 올랐지만 달러지수는 0.2% 떨어진 90.76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 달러지수가 오르는 등 미리 반영한 측면이 컸기 때문이다.
전일 국내 시장은 단기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장기 금리가 소폭 오르는 보합 장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3년 선물(KBFA020)을 사고 10년 선물(KXFA020)을 판 가운데 커브가 약간 선 것이다.
전반적으로 레벨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매 등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제 관건은 미국채 금리가 3%선을 하단 삼아 위로 계속 오를 수 있는지 여부다. 금리가 3%대에 안착할지 여부 등이 주목된다.
한편 소비자심리가 5개월 연속으로 나빠졌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을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1p 하락한 107.1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12선에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고용부진에 대한 우려 등이 작용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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