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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좁혀진 장단기 금리차, 해석 분분.."당장 걱정 안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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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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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장단기 금리차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이를 해석하는 의견은 제각각이다. 통상 장단기 금리차가 계속 축소되다 역전될 경우 이는 경기침체를 의미하지만 당장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장단기 금리차는 미국 국채 30년물과 5년물의 금리 또는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데이터간의 차를 말한다. 최근 각각 34bp, 50bp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간에도 이를 해석하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FRB, 연은) 총재는 올해 장단기 금리 역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2001년과 2007년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경기침체가 나타났다. 반면 랜달 퀼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는 장단기 금리 차 축소가 경기침체를 예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FOMC 기자회견에서 “장단기 금리 차가 경기침체를 예견하는 지표라는 주장엔 동의하나 실제 침체 가능성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제와 증시에 부정적”이라며 “장단기 금리 역전은 1985년이후 주식시장 조정과 경기침체를 동반했다”고 설명했다. 주가 조정은 장단기 금리 역전과 동시에 진행되거나 최장 1년반 이후 시작됐다. 기업 투자를 지연시키고 고용을 미루게 한다.

다만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증시 조정이나 침체를 의미하진 않는단 설명이다. 노 연구원은 “금리 차 축소 자체를 침체 신호로 보기 어렵다”며 “2013년 이후 장단기 금리차 축소 구간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3.7% 올랐다”고 말했다.

이번 장단기 금리차 축소 사이클은 2013년 긴축 발작때부터 시작됐단 분석이다. 노 연구원은 “연준은 2013년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고 2015년 12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며 “정책금리는 상대적으로 단기금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단기금리 상승이 장단기 금리차 축소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상승은 장단기 금리차 축소를 더울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유가 상승은 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으로 직결되기 때문. 노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은 상대적으로 단기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즉, 유가 상승이 단기 금리 상승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분기중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상승하면 장단기 금리차는 더욱 축소될 수 있다.

그러나 연말로 갈수록 미국 원유 생산 증가 부담에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올해 유가 평균 전망치는 65달러로 소폭 하락을 예상한다. 노 연구원은 “유가에 따른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폭의 증시 조정은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을 때”라며 “잡음이 많은 시장이지만 당장 장단기 금리차 축소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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