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규제로 인천점·부평점 두 차례 매각 공고 '유찰'
올해 유통업계 부진점포 구조조정 잇따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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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롯데백화점이 경기도 안양점 매각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안양역사에 있는 안양점의 영업권을 양도하기 위해 여러 유통업체와 접촉 중이다. 업계에선 엔터식스패션쇼핑몰이 유력 인수 대상으로 점치고 있다. 엔터식스는 왕십리, 강변테크노마트, 상봉, 천호, 한양대 등지에서 복합쇼핑몰을 운영하는 중견업체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안양점의 영업권 양도를 추진하고 있고, 인수를 희망하는 복수의 업체와 접촉하고 있다"면서 "양도 뿐만 아니라 효율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2002년 안양역사와 2032년까지 30년간 임차계약을 맺었다. 개장 당시만 해도 안양 지역의 유일한 백화점이었지만, 직선거리로 3㎞ 정도 떨어진 곳에 2012년 롯데백화점 평촌점이 문을 열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독과점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지적에 따라 부평점과 인천점도 매각을 추진해왔다. 공정위는 2013년 롯데가 인천종합터미널 부지를 매입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독과점 등 경쟁 제한을 이유로 인천점을 포함해 2개 점포를 매각하도록 지시했다. 이들 점포를 매입할 사업자는 반드시 백화점을 운영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지난해 11월 첫 인천점과 부평점 매각 입찰은 희망자가 없어 유찰됐다. 롯데는 당시 재공고를 냈지만 현재까지 인수 대상은 나타나지 않고있다. 다음달까지 결론나지 않으면 추가로 6개월 더 연장해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 인천점과 부평점은 그동안 매출 부진으로 시달렸다.
롯데백화점은 이들 3개 매장을 포함해 수익성이 악화된 매장 6곳을 혁신점포로 지정하고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인력 재배치와 마케팅 방식을 디지털로 바꿔 비용을 절감하는 경영 실험에 나섰다.
혁신점포에선 주차장 차량 유도 시스템을 설치해 주차 요원이 없어도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무인 물품보관 시스템도 확대했다. 또 안내데스크과 유모차 대여소, 사은 행사장 등을 통합한 '통합 데스크'를 운영하는 등 인력 중심으로 운영하던 시설 및 서비스를 시스템으로 대체하거나 통합했다.
이같은 경영 실험은 매출이 뒷걸음치고 있는 국내 백화점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국내 백화점 시장은 지난해 29조200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2% 축소됐다. 오프라인 백화점 업황이 부진한 만큼 신규 출점 보다는 기존 점포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체질 개선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이 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점포 정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학성점, 부평점, 시지점과 하남, 평택 부지 매각에 이어 지난달에는 일산 소재 덕이점을 추가로 매각했다.올해까지 부실 점포 5곳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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