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1 (금)

아 옛날이여…김정은을 '꼬마 로켓맨'이라던 트럼프 "매우 훌륭하고 열려있다" 극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중요한 점을 강조할 때 사용하는 특유의 손짓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꼬마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등 비하에 열을 올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정말로 매우 많이 열려 있고 우리가 보는 모든 점에서 매우 훌륭하다"고 극찬, 달라진 시대임을 실감나게 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정삼회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우리는 매우 좋은 논의들을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한 뒤 김 위원장을 "우리가 보고 있는 바에 따르면 매우 많이 열려 있고 매우 훌륭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훌륭한'(honorable)은 상대에 대한 존경, 예우를 담은 표현으로, 통상 '명예롭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공동 기자회견 때 '주민을 굶겨 죽이고 가족 구성원을 죽였다는 비난을 받는 사람에게 이런 표현을 쓴 게 무슨 의미냐'라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답을 피한 채 "나는 우리가 북한과 '매우 많이 열려있고 훌륭한' 방식으로 협상하길 희망한다"라는 말로 넘어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리틀 로켓맨'에서 급격하게 달라진 큰 변화로, 최근 북미 간 긍정적 움직임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7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호' 시험발사를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8월 초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를 경고하며 군사옵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북한은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칭하며 "'자살임무'(a suicide mission)를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직접 발표한 성명에서 '노망난 늙은이'(dotard), '불망나니', '깡패' 등의 표현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어린 사람을 얕잡아 보는듯한 '리틀'(little)이라는 단어를 곁들여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으로 부르는 등 감정싸움을 펼쳤다.

이러한 움직임이 지난 2월을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잦아 들었으며 최근 상호비난이 수면아래로 가라 앉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