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모두 ‘감정이입’ 없는 목소리
음성 분석 전문가 조동욱 교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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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북=뉴스1) 김기준 기자 =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지도 스타일을 분석한 자료가 나와 눈길을 끈다.
목소리 분석 전문가인 조동욱 충북도립대학 교수(59·의료전자기기과)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목소리에 담긴 특징을 연구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 교수는 올해 초 방송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신년사 음성 가운데 10개의 음원을 무작위로 채취한 뒤 최첨단 음성 분석기인 프라트(Pratt)를 이용해 분석했다.
조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평균 음높이는 135.351㎐, 평균 음높이 편차는 126.859㎐였다.
음성에 실린 평균 에너지는 64.110㏈, 주파수 변동률(jitter)은 2.378%, 발화속도 값은 255, 조화로움(NHR)은 0.238%로 각각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특별한 감정이입이 없는 상태의 음높이를 유지하고 있으며, 음높이의 편차도 적은 편이다. 음성에 실리는 에너지도 작은 편이다.
이 수치를 놓고 보면 문 대통령은 신중하면서 소통을 토대로 한 부드러운 지도자 스타일이라는 게 조 교수의 주장이다.
김 위원장의 경우 평균 음높이는 130.719㎐, 평균 음높이 편차는 133.527㎐였다. 문 대통령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반면 음성에 실린 평균 에너지는 75.436㏈, 주파수 변동률은 2.624%, 발화속도 값은 341, 조화로움(NHR)은 0.253%를 기록했다.
조 교수는 김 위원장이 특별한 감정이입 없는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음성 에너지와 발화 속도 등을 볼 때 힘이 실려 활달한 느낌을 주는 정치인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소통에 바탕을 둔 ‘부드러움’과 ‘신중함’을 보이는 스타일인 데 반해 김 위원장은 저돌적인 ‘힘’과 ‘활달함’이 돋보이는 목소리라는 게 조 교수의 결론이다.
조 교수는 “전혀 다른 코드로 여겨지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앞서 음성에 나타난 두 지도자의 공통점과 다른 점을 분석했다”며 “이들의 목소리 특징을 알고 정상회담 중계방송을 보면 흥미로움이 더할 것 같다”고 말했다.
soknisan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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