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나한엘 인턴기자 = 남과 북이 육로로 만날 수 있는 통로는 단 세 군데. 동해선 육로와 경의선 육로, 그리고 판문점입니다. 강원도에 있는 동해선 육로는 2003년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열렸습니다. 이곳은 2007년 한 해에만 200만 명 이상이 남북을 오간 길이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끊겼습니다. 2003년 개통된 경의선 육로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한 길이기도 한데요. 개성공단을 위해 열렸던 이 길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자 닫히고 맙니다. 통로에 쌩쌩 불던 찬바람은 판문점에도 이어져 2000년대 250차례에 달하던 판문점 남북회담이 2010년 이후 58회로 줄었죠.
하지만 이제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것일까요? 지난 1월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로 북측이 건너오며 2년여 만에 경의선 육로가 열리고 남측도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금강산 쪽으로 넘어가면서 막혀있던 육로가 모두 열렸습니다. 일시적이지만 하늘길과 바닷길도 이삼 년 만에 모두 열렸습니다.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에서 만나기로 했는데요. 분단 후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땅을 밟습니다.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어올 것으로 예측되죠. 남북 간 통로에 불어오는 봄바람이 꽁꽁 언 마음도 녹일 수 있을까요.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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