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참가자는 “본래 정보올림피아드는 정보 분야 영재를 뽑고 정보화 시대를 잘 맞이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험”이라면서 “하지만 지금 예선 시험 문제는 컴파일러(컴퓨터 언어처리 지원 프로그램)별로 다른 결과값을 보이는 코드, 실제 프로그래밍에 사용되지 않는 문법이 출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컴퓨터 사고력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C와 C++ 프로그래밍 언어 실력만 겨루는 대회로 전락했다”면서 “예선 문제와 방식은 기본 대회 본질과 방향성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필기 위주 지역 대회를 필기와 실기 병행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필기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면 종합 평가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교육업체 대표는 “현행 제도는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장래 IT분야 꿈을 펼치려는 다수 학생보다 수학올림피아드나 영재고, 과학고 학생에게 또 다른 기회 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30% 비중으로 출제되는 수학 문제만 다 맞추고 프로그램 실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입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각급 학교에서도 수학문제로 한국정보올림피아드에 출전할 학교 대표를 선발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면서 “코딩이 재밌어 열심히 즐기면서 프로그램을 공부했던 학생에게는 대회 출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예산 확보도 시급히 해결할 과제다. 정부가 올해 집행한 예산은 4억3400만원이다. 지난 5년간 예산은 조금씩 줄었다. 2014년 4억9700만원에서 2016년 4억4700만원으로 떨어졌다. 참가 학생 수는 계속 늘었다. 2016년 5103명(지역대회)에서 올해 7224명(지역대회)으로 2000명 증가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한국정보올림피아드는 권위 있는 대회이자 정부 지원 아래 전국단위로 개최하는 유일한 IT 대회”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SW교육이 중요해지면서 참가 인원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험 출제위원 보강부터 실기 시험 등 새로운 영역까지 추가할 경우 현 예산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KOI가 SW와 관련 분야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의미 있는 대회로 자리 잡기 위해 적절한 예산 편성과 증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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