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총수 일가 관세포탈 혐의를 조사 중인 세관 당국이 23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와 서울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 김포공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관세청 조사관들은 현장에서 컴퓨터와 관련 서류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밀수·관세포탈 혐의와 관련된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이날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업무공간으로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진 서울 소공동 한진관광.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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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관세청이 온라인 제보방을 개설해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탈세·밀수 혐의 입증자료를 수집한다. 총수일가의 보복 등을 우려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익명성을 전제한 소통창구를 열어 관련 증거를 모은다는 전략이다.
25일 세관당국에 따르면 전날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인천세관이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채팅방을 개설했다. 제보는 URL 주소(open.kakao.com/o/g9vFEqL)에 접속해 가능하며 익명성을 보장한다.
특히 채팅방은 접속한 직원 등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상호 간에 의견을 공유(그룹채팅)할 수도 있다. 같은 이유로 세관당국은 이 채팅방을 통해 직원들의 목소리로 구체적 정황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관당국이 이처럼 온라인상에 제보방을 개설한 데는 직접 대면조사를 통해선 핵심 정황증거를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직원들은 사내 보복 또는 총수일가의 탈세·밀수 과정에서 공범으로 몰릴 것 등을 우려해 세관당국에 직접적인 협조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세청은 현재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중이며 방대한 자료 양을 감안할 때 시일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분석작업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는 참고인 조사 등을 거쳐 총수일가의 소환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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