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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아주초대석]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 "브라이트 '국민 VR 테마파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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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킬러 콘텐츠는 실감형 미디어, 돈보다 미래사회 기여하게끔 최선"

아주경제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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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가상현실(VR) 테마파크 ‘브라이트(VRIGHT)’가 최근 신촌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1호점 개관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4000명을 기록했고, 주말 동안에는 하루 300명 이상이 찾을 만큼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위스의 VR 유통업체 세컨드월드에 브라이트의 콘텐츠·시뮬레이터 등을 공급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최근 KT 본사에서 만난 브라이트 개관의 ‘일등공신’인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어트랙션(체험기기)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것을 보면 ‘제대로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흐믓해했다.

미래사업개발단은 전통적인 통신영역이 아닌 미래형사업 중 발굴 초기단계 사업을 개발하는 KT의 부서다. 고 단장은 ”미래사업 중에서도 가장 새로운 미래사업 아이템을 담당하는 셈“이라고 소개했다.

◆이통사 탈(脫)통신 가속화···KT 5G 킬러 콘텐츠는 ‘실감형 미디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수익모델 찾기에 여념이 없다. 통신사업으로만 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KT는 ‘미디어’에서 해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앞서 KT는 평창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선보인 타임슬라이스·싱크뷰 등 올림픽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로 호평을 받았다.

고 단장은 “5G와 궁합이 좋은 다양한 킬러 서비스가 있지만,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이라고 생각했다”며 “너무 거창하고 부담스러운 서비스나 콘텐츠보다는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도심형 테마파크를 만들자고 했던 것이 브라이트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나 30분~1시간이면 방문해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를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이트에 있는 어트랙션들은 게임업체 등 콘텐츠 제작사들과 KT의 지속적인 협업으로 완성됐다.

고 단장은 “처음 시작할 때는 KT가 콘텐츠 제작사도 아닌데 가능할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2014년부터 올레tv 모바일에 VR 콘텐츠를 업로드한 노하우가 있다는 점이 자신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이트를 오픈하기까지 고 단장은 어트랙션의 개선점을 찾기 위해 체험하고, 튜닝하고, 다시 체험하는 과정을 수백 번 거쳤다. 질낮은 콘텐츠를 체험한 이용자들이 멀미·구토 등을 호소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핫’하게 떠오르던 VR방 사업이 주춤한 원인으로 꼽힌다. 게임사들이 VR 게임 제작에 쉽사리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브라이트의 어트랙션에는 △체험자가 걸어다니며 가상의 객체를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워크스루(walk-through) 기술 △흔들림 방지 기술 등 KT의 독자적인 기술이 적용됐다.

고 단장은 “브라이트의 어트랙션들은 콘텐츠 공급자가 독자적으로 만들기도 힘들고 KT 역시 마찬가지”라며 “콘텐츠 제작사들과 KT의 기술력이 합쳐져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KT는 브라이트 직영점을 신촌 1호점을 포함해 5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지역적 특성과 타깃층을 고려해 각기 다른 구성으로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2호점, 3호점은 상반기 중 오픈할 예정이다.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VR방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판매도 병행한다. 궁극적으로는 콘텐츠 제작사, 시뮬레이터 제작사, VR업체 등 중소 업체들과의 상생으로 실감형 미디어 시장의 전체적인 파이를 키우겠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KT는 실감형 미디어 시장 확대를 위해 VR·AR 전용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KT는 실감형 미디어 시장을 2020년까지 1조 시장으로 키우고, 같은 기간 VR 관련 사업을 통해 연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또한 연내 ‘개인형 VR극장’ 서비스도 출시한다.

KT는 VR 서비스 이후 선보일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로 AR을 점찍은 상태다. 고 단장은 “별다른 기기가 더 필요하지 않고 여러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로 나가는 디지털 헬스케어-스마트팜 사업

미래사업개발팀에서는 실감형 미디어 외에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팜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중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의료 규제로 국내에서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 KT의 전략이다.

최근 KT는 러시아 국영은행 스베르방크와 디지털 헬스케어와 관련된 업무협약(MOU)을 맺고, 러시아 내 헬스사업을 펼치는데 파트너로 협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에도 진출한 상태다.

고 단장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글로벌 무대로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규제가 완화된다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실제 24시간의 절반을 병원에서 보내시는 어르신들이 많은 만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솔루션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팜 사업 역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고 단장은 “대형고객·해외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내고 국내에는 원가수준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진행한 외부 회사 미팅에서 KT의 스마트팜 솔루션이 가장 경쟁력 있다는 칭찬을 들었다”며 “충분한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미래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 5G 이동통신 기술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

고 단장은 "KT가 기가인터넷·5G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미래사업의 원활한 추진이 가능한 부분도 있다“며 “돈도 돈이지만, 미래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위수 기자 wikiwiti@ajunews.com

김위수 wikiwit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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