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국채 3% 돌파 충격에 하락장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24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4년여 만에 처음으로 3% 선을 넘어서면서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424.56포인트(1.74%) 하락한 24,024.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5.73포인트(1.34%) 내린 2,634.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1.25포인트(1.70%) 하락한 7,007.35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10년물 미 국채 금리 동향과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목했다. 장 초반에는 국채금리가 소폭 반락하고, 기업 실적 개선도 부각되면서 주가는 오름세를 탔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131포인트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10년물 국채 금리가 2014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선 이후 반락하기 시작했고, 이후 급락세를 탔다. 국채 금리는 3% 상향 돌파 이후 2.9%대 후반으로 후퇴했지만, 핵심 저항선을 뚫어낸 데 따른 부담감이 증시에 지속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의 이자 부담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와 함께 증시에 투자된 자금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팽배하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호실적보다는 실적 부진이나 향후 둔화 가능성에 더욱 주목한 점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으며 개장 전 거래에서 4% 가까이 오르기도 했던 건설장비 대기업인 캐터필러 주가는 6.2% 급락했다. 회사의 최고재무담당자(CFO)가 ‘1분기 실적이 올해 정점일 것’이란 발언을 내놓은 점이 투매를 촉발했다.

아울러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날 비용증가에 대한 우려가 부각하면서 4.8%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처럼 투자자들이 기업의 좋은 실적보다는 향후 실적 둔화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3% 반영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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