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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美, 주한대사에 '對北·對中 강경파' 해리스 지명할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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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호주대사 지명자 해리스, 한국대사로 임무 바꿀 것"

폼페이오 국무장관 후보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한 듯

中, 지난해 美에 '강경파' 해리스 교체 요구..매우 이례적

이데일리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주재 미국 대사에 이미 호주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된 해리 해리스(사진) 태평양사령관을 지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이 복수의 미 고위관리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한 미국 대사는 지난해 1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 대사의 퇴임 이후 15개월째 공석이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의 내정 철회로 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대리의 대행 체제가 지속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후보자는 이 같은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했다고 한다. 해리스 사령관도 폼페이오 후보자에게 기꺼이 주한 대사로 임무를 바꾸는 데 동의했다고 WP는 전했다. 이에 따라 애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해리스 사령관 인준 청문회는 전날(23일) 밤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위에 청문회 취소를 요청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이와 관련,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WP에 “폼페이오 후보자가 주한 대사 공석을 채우는 사안의 긴급성 때문에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19개월이라는 장기 공석인 호주대사를 채우는 것보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대사를 먼저 지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2월 호주 대사로 지명됐다. 1956년 주일미군 해군 부사관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시아계 출신 미군 장교로, 부친을 따라 해군에서만 39년을 복무했다. 당시 백악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지정학적 전문지식을 비롯해 광범위한 지식을 갖췄으며, 전투로 입증된 매우 훌륭한 해군 장교”라고 소개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대중·대북 강경파로 잘 알려졌다. 2015년 부임한 해리스 사령관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강력하게 밀어붙였었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항하고자 인근에 군함을 진입시키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인물이다. 이례적으로 지난해 중국이 해리 사령관의 교체를 미국에 요구했다는 교도통신의 베이징발(發) 보도가 나온 배경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달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관련, “북한은 여전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대 안보 위협”이라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내달 퇴임한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육·해·공군을 포함 약 37만5000여명의 장병을 거느리고 있으며, 한반도를 포함한 태평양과 인도양 일대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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