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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신드롬이다. 개봉 직전 예매율 95%, 예매 관객 수만 자그마치 100만여 명, 11만원을 웃도는 암표 거래 성행. 예매 매출액만으로 이미 100억여 원을 쓸어담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5일 개봉·이하 '어벤져스3') 얘기다. 개봉 전부터 온·오프라인에서 이런 예측들이 무성했다. "2018년 첫 번째 1000만 관객 내정 영화는 '어벤져스3'다." 지금 분위기라면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다. 외화흥행 1위인 '아바타' 기록을 깰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 마케팅사 호호호비치의 이채현 대표는 "개봉 전 예매량이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 수준을 3년 만에 뛰어넘었다"고 했다. '어벤져스2'는 2015년 4월 개봉해 1049만명을 모은 마블 시리즈 중 국내 최대 흥행작이다. 개봉일 오전 예매율은 94만명이었다.
실제로 개봉 이틀 전인 지난 23일 '어벤져스3' 예매량은 전대미문 수준이었다. 멀티플렉스 3사 예매 사이트를 보면 CGV 97.1%, 롯데시네마 93.3%, 메가박스 89.5%. 이처럼 기록적인 흥행 조짐 속에 "멀티플렉스들이 최근 티켓값을 1000원씩 나란히 올린 게 '어벤져스3' 흥행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온다.
대중이 이처럼 '어벤져스3'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마블 시리즈에 대한 젊은 층의 팬심이 굳건한 데다 올봄 볼 만한 대중영화가 없었던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어벤져스3'는 마블 스튜디오 10주년 대미를 장식하는 영화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올 초 '블랙 팬서'에 이르기까지 그간 18편을 발표했으니 이번이 19번째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선과 악의 무한 대결. 어벤져스 히어로들과 최강 빌런 타노스 및 그의 군단이 벌이는 대전쟁이다. 타노스는 우주를 관장하는 힘이 깃든 인피니티 스톤을 모아 인피니티 건틀렛을 완성하려 한다. 그런 다음 우주 절반을 파괴해 저만의 질서를 재정립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모두가 살려면 그의 야욕을 저지하는 수밖에 없다.
역대 최대 규모 히어로 총집결부터 이미 볼거리의 성찬이다. 아이언맨을 비롯해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스칼렛 위치 등 기존 히어로 23명이 전원 집결한다. 비교적 신규 멤버인 닥터 스트레인지와 스파이더맨, 블랙 팬서, 윈터 솔져, 스타로드 또한 모두 뭉친다. 게다가 별개 시리즈였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2' 멤버들까지 물리적·화학적 결합에 나선지라 팬들로선 이만한 선물도 없을 것이다.
영화의 출발은 '토르: 라그나로크' 결말부와 직결된다. 파괴된 고향별 아스가르드를 등진 채 지구로 향하던 천둥의 신 토르가 예기치 않은 적의 공습으로 기절한 채 우주를 떠돈다. 그러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을 만나고, 맨티스의 치유 능력으로 깨어난다. 그런 다음 지구로 향하는 것이다. 어벤져스 세계관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세계관이 접속하는 이 신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역)가 고백하길 "가장 사랑하는 신"이다.
우주 전개가 이렇다면 지구는 어떨까.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처음 등장해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카메오로 출연한 닥터 스트레인지가 어벤져스 정식 멤버가 된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잠시 나와 '블랙팬서'에서 맹활약한 블랙팬서와 와칸다 히어로들 또한 전원 합류한다. 혁신 기술로 중무장한 와칸다 히어로들은 캡틴 아메리카를 포함해 윈터 솔져, 블랙 위도우 등 각 히어로들에게 강력한 신무기를 지원해준다. 이 모두 타노스와 대전을 치르기 위한 사전 준비다. 그렇게 결성이 완수되면 남은 건 거대악과 싸움. 영화는 이를 위해 시리즈 최대 스펙터클을 오롯이 구현해낸다. 영화사 최초로 전 분량을 아이맥스 카메라를 써 스크린이 시원시원하다. 그 너른 스크린 앞에 앉은 우리에겐 그저 보고 듣고 느끼는 일만 남아 있다. 개성 도드라지는 히어로들의 만담과 다이내막힌 시각적 진경에 빠져 있다 보면 2시간30분이 금세 지난다.
이 영화 감독은 안소니 루소·조 루소 형제. '윈터 솔져'로 히어로의 현실적 고뇌를 담고, '시빌 워'로 이들 간 분열과 갈등을 그려 세계관의 층위를 드넓힌 이들은 '어벤져스'로 이행하는 데 완벽히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스스로도 꽤나 흡족스러운지 이처럼 자신했다.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유니버스가 펼져질 테니까."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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