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주택시장 침체, 8·2대책 후 하락폭 가장 커
백화점 이벤트 매장 모습(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기사와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 |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달엔 미중 무역갈등과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와 고용지표 부진 등 악재가 겹친 탓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택가격전망의 경우 각종 규제 강화와 아파트 매매시장 위축으로 작년 8·2대책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1로 전월대비 1포인트 낮아졌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과거 장기평균치(2003~2017년)의 기준값을 100으로 해 그 이상이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고, 이하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여전히 기준값은 웃돌고 있지만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7년여 만에 최고치인 112.0까지 찍은 뒤 12월부터 계속해서 하락세를 거듭했다.
이달에는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고용지표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아 소비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도 대내외 경제적 악재가 겹친 탓이다.
경기관련 지수는 모두 부정적 흐름을 보이거나 보합을 유지했다. 현재경기판단CSI(86), 향후경기전망CSI(96)는 전월대비 1포인트씩 하락했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또 가계수입전망CSI(102), 소비지출전망CSI(107)도 각각 1포인트 떨어졌다. 그리고 현재생활형편CSI(95), 생활형편전망CSI(102) 등 현재와 미래의 생활형편에 대한 진단은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이달에는 주택가격전망CSI(101)가 6포인트나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은행권의 대출기준 강화와 더불어 주택 공급과잉 우려,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둔화, 전세가 하락세 지속 등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이 컸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 3월 부터 두달 연속 내림세다.
임금수준전망CSI(120)는 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1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126까지 올랐지만 취업률 부진으로 2월부터는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금리수준전망CSI(128)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본격화 기조에 1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2.5%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2.6%로 보합을 유지했다. 또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49.9%), 공공요금(45.7%), 농축수산물(35.3%)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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