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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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재상 기자 =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4일(현지시간) 장중 약 4년여 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 경제 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다. 또한 30년 간 전개되어 온 채권 강세장이 약세로 전환하기까지 얼마 안 남았다는 시각에 힘을 실어준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5bp(1bp=0.01%p) 상승한 2.990%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3.003%로 2014년 1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민감한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3.0bp 오른 3.174%를 나타냈다.
연준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내린 2.466%를 나타냈다. 5년물 국채 수익률은 0.02bp 상승한 2.821%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지난주 말부터 채권 시장에는 매도세가 발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채 공급 증가의 영향이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상한다는 쪽에 베팅하는 움직임도 매도세에 기여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베어드의 윌리 델위치 투자전략가는 "국채 수익률 상승분 중 일부를 유지할 수 있는 지점에 왔다는 건 경제에 대한 신뢰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시점에서 정말 중요한 건 정책 정상화의 부분에서 연준의 인도를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이달 소비자 신뢰지수와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는 모두 강세를 보였다. 이는 경제가 차후 분기에도 성장할 것이라는 시각에 힘을 불어넣는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모기지 등 기타 대출 금리의 기반이 되는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감세안에서 비롯된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과 기타 기업들도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단기 차입비용의 상승을 목격했다.
10년물 수익률이 3%를 넘자, 미국 증시엔 불안감이 가중됐다. 이날 장 막바지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 넘게 하락했다.
노무라시큐리티즈의 조지 곤칼베스 미국 금리전략 헤드는 "예전에는 저금리 환경으로 기타 자산들이 이익을 봤지만, 이제는 투자가 점점 불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US뱅크 자산운용의 빌 노시 수석 부대표는 "심리적, 기술적인 수준이다"라며 "올해 말까지 계속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0년물 수익률이 어디까지 상승할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0년물 수익률이 3.25% 이상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기타 위험 자산에 투자한 자금을 국채로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투자자들은 현 자산배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공급 측면에서 이날 미국 재무부는 320억달러 규모의 2년 고정금리채권을 발행했다. 수익률은 2.498%로 결정됐다.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음날엔 350억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와 170억달러 규모의 2년 변동금리채권을 팔 계획이다. 오는 26일에는 7년물 국채 290억달러 규모를 발행한다.
franc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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