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강소기업 비전이 실현되는 산업도시를 지향하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대구 와룡산에서 내려다본 대구시 야경. [사진 제공 = 대구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구 달성군 현풍면에 위치한 그린모빌리티는 전기이륜차(전기오토바이·자전거) 업계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2016년 6월 첫 제품인 전기오토바이를 출시한 이래 2년도 채 되지 않아 시장을 석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그린모빌리티는 지난해 전기이륜차 1100여 대를 판매해 국내 전기이륜차 제조업체 5곳 중 판매대수 1위를 기록했다. 그린모빌리티의 매출액도 2016년 5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0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500% 이상 늘었다. 올해 매출 목표액도 전년보다 400% 늘어난 16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생산 규모가 늘어나자 그린모빌리티는 5월 말 준공을 목표로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총 32억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도 짓고 있다.
대구 달성군 유가면에 있는 대영채비는 전기차 충전기 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하는 업체다. 201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전국 고속도로 급속 충전기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창립 첫해에는 매출액이 1억7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지난해 매출 110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무려 6300%에 달한다.
이처럼 대구에 둥지를 튼 이들 업체의 성장은 대구시의 적극적인 기업 육성책이 있어 가능했다. 대구시는 그린모빌리티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전기차 보조금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대영채비에는 기술·경영을 돕기 위해 연구개발 예산을 지원하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는 강소기업 비전이 실현되는 산업도시를 지향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 중견기업 육성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지역의 히든 챔피언(강소기업)을 적극 발굴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구국가산업단지 등에는 기업들이 몰려오면서 대구의 산업 지형도 바뀌고 있다. 지난해 대구는 현대로보틱스(현 현대중공업지주) 본사와 롯데케미칼 생산공장이 이전해 오면서 1981년 광역시로 승격된 이후 36년 만에 국내 30대 대기업도 품은 도시가 됐다.
대구시는 현재 물·로봇·의료·미래형 자동차·에너지를 핵심 전략 산업으로 선정하고 기업 유치와 기업 육성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 가운데 '스타기업 육성 사업'은 대표적인 대구시의 기업 육성 브랜드 중 하나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유망 기업을 스타기업으로 발굴해 지역 경제 성장을 주도할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게 목표다. 대구시는 현재 85곳을 스타기업으로 선정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고 있다.
스타기업으로 선정되면 대구시로부터 연구개발과 컨설팅 지원, 홍보 마케팅, 해외 박람회 참가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대구 지역 26개 기업지원기관과 연계해 지원 사업을 받을 수 있으며 대구시 정책 자금에서 우대도 받는다.
이 때문에 스타기업들의 성장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스타기업들의 매출액은 2014년 2조2778억원에서 2015년 2조5051억원, 2016년 2조7014억원, 지난해 2조8114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고용 인원 역시 2014년 8837명에서 2015년 9396명, 2016년 9879명, 지난해 1만115명으로 매년 늘었다. 특히 스타기업 중에서는 지금까지 에스앤에스텍·아세아텍·액트·맥스로텍 등 4곳이 코스닥에 상장했고 아진엑스텍과 유지인트 등 4곳은 코넥스에 상장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실제 대구는 중소기업의 성장 사다리 정책이 잘 갖춰진 도시다. 대구시는 스타기업 선정에 앞서 '프리(Pre) 스타기업 육성 사업'을 통해 기업의 성장 사다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대구에는 미래 유망산업인 물·로봇·의료·미래형 자동차·에너지 등 92개를 프리 스타기업으로 선정해 스타기업으로 육성 중이다.
프리 스타기업의 매출액은 2016년 3016억원에서 지난해 3620억원으로 20%가량 증가하는 등 매년 성장하고 있다. 고용 인원도 같은 기간 1953명에서 2155명으로 10%가량 늘었다. 대구시는 지난해 스타기업 한 곳당 평균 4억원가량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고 프리 스타기업은 한 곳당 평균 9000만원가량을 지원해줬다.
이런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대구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강소기업 육성 사업인 '월드클래스 300'에 현재까지 28개사가 선정돼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히든 챔피언을 보유한 지역이 됐다. 지난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디자인 혁신기업'에도 전체 30개사 중 대구 기업이 10곳이나 뽑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업체가 선정됐다. 현재 대구시의 스타기업 육성사업은 정부가 벤치마킹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구시 정책을 롤모델로 삼아 올해부터 스타기업 육성사업을 전국 사업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2022년까지 전국에 스타기업 1000곳을 선정한다는 게 중소벤처기업부의 목표다.
대구시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 '스타기업 히어로 양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스타기업과 대구 이전 공공기관 등 지역 기업이 연계해 일자리를 이어주는 사업이다. 사업 첫해인 2015년부터 지금까지 228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이처럼 대구시의 스타기업 육성 사업은 지난해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지방공공부문 일자리 발표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대구시는 산업지형도 첨단 미래 산업 구조로 바꾸고 있다. 그동안 대구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혀 온 산업용지 부족은 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 수성알파시티, 금호워터폴리스,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 등이 추진되면서 투자 유치 기반 시설을 대거 갖췄다. 지난 4년간 대구시는 신규로 조성된 1980만㎡ 용지에 총 164개 기업, 2조1000억원 규모(MOU체결 기준)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