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물산업클러스 조성 현장. [사진 제공 = 대구시] |
지난해 8월 31일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는 특별한 나무 한 그루가 심겼다. 대기업의 불모지로 불렸던 대구에 대기업이 심은 첫 나무였다. 이 나무 한 그루로 대구는 대기업 불모지란 오명을 벗게 됐다. 이날 현대로보틱스(현 현대중공업지주)는 대구에서 본사 출범식을 하고 기념 식수를 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을 이끄는 지주회사다. 산업용 로봇 생산 국내 1위(세계 7위) 기업으로 시가총액만 6조7000억원이 넘는다. 이는 그동안 대구지역 시총 1위 기업인 대구은행(1조7000억원)보다도 4배가량 큰 규모다. 이로써 대구는 1981년 광역시 승격 이후 36년 만에 국내 30대 대기업을 품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롯데케미칼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생산 공장을 착공해 올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대구국가산단 3만2261㎡ 용지에 500억원을 투자해 하·폐수 처리가 가능한 분리막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수처리 분야를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구를 최적지로 선택한 것이다. 이처럼 대구에는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14년 민선 6기 출범 이후 최근까지 대기업 3개사를 비롯해 164개 기업이 대구로 이전해 왔다. 투자 규모는 2조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대기업인 현대중공업지주와 롯데케미칼, KB와이퍼시스템 등 3개사는 3320억원의 투자를 진행 중이고 600명의 신규 고용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대구시의 투자 유치 성공 비결은 과감한 투자유치 지원책과 특화 클러스터와 연계된 기업 유치, 원스톱 기업지원책 등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 시는 특화 클러스터인 지능형 자동차 주행시험장과 물산업클러스터, 로봇산업진흥원 등 미래유망산업 관련 기업지원시설이 대거 입주해 있다. 이들 기관들과 연계해 투자유치 활동을 벌인 전략이 설득력 있게 작용했다.
안정된 대구의 노사협력 문화 역시 기업들에는 투자 매력 요인이 됐다. 대구시는 투자유치 이후에도 기업 편의를 위해 공장 설립부터 안정화까지 원스톱기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해 기업 정착을 돕고 해외 진출 등을 위한 지원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투자유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투자유치 전문관 제도를 도입해 담당 인력의 전문성 제고와 의료 및 물산업 관련 투자유치 전문팀을 구성한 것도 기업 유치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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