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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테헤란로·판교 안 부럽다…大邱, 비수도권 창업메카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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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하기 좋은 도시 대구 / 창업허브 대구 ◆

매일경제

대구 북구 침산동에 위치한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전경. [사진 제공 =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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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구에서 설립된 에임트는 건축 자재용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건축용, 가전용 단열재를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한 에임트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독일의 한 기업으로부터 40억원의 투자 계약을 이끌어냈다. 에임트의 건축용 단열재는 기존 단열재보다 두께가 2배 이상 얇지만 단열·난방 등 성능은 기존 제품보다 10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임트는 삼성전자에서 냉장고용 진공 단열재를 연구한 갈승훈 대표(41)가 동료 5명과 대구에서 공동 창업한 회사다.

에임트는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6600㎡ 규모의 생산 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에임트는 대구시가 마련한 '스타트업 어워즈'에서 대구시장 표창도 받았다.

이러한 에임트의 성장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어 가능했다. 에임트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해 사무공간부터 멘토링, 투자까지 패키지로 지원받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창업 지원 전문기관의 프로그램 중심 사업 개편을 통해 기술형 창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대구에서는 매년 200여 개 이상 기업이 창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가 경기도 판교, 서울 테헤란로에 이어 비수도권 최대의 창업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기업이 성공 스토리를 쓰도록 대구시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중이다. 이러한 대구의 창업 열기는 우수한 창업 지원 시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대표적인 곳이 대구삼성창조캠퍼스다. 대구 북구 옛 제일모직 용지에 조성된 대구삼성창조캠퍼스는 사업비 900억원이 투입돼 벤처 창업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전체 용지는 9만㎡, 연면적 3만6471㎡ 규모에 14개 동이 들어서 있다. 이곳은 벤처창업존(창조경제혁신센터·벤처오피스·메이커스페이스 등)과 문화벤처융합존(오페라체험관, 무형문화제전수관, 뮤지컬아카데미 등), 주민생활편익존(야외공연장, 잔디공원, 편의시설 등), 삼성존(옛 삼성상회 건물, 제일모직 기념관, 호암 동상 등)으로 꾸며져 창업 기업들의 산파 역할을 하는 중이다. 특히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총 95개 스타트업을 배출했으며 226억원의 투자를 성사시켰다.

대구시는 동대구역 부근 일대(신천동·범어동)도 창업기업 밀집 지구로 만들고 있다. 이곳은 이미 2001년 동대구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동대구벤처밸리)로 지정돼 기업들의 입주와 창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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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벤처밸리에는 현재 대구상공회의소와 대구디자인센터, 대구테크노파크 등 10여 개 기업 지원 기관과 중소기업 570개사, 벤치기업 39개사가 입주해 있다. 매년 150여 개 이상의 기술형 창업기업이 배출되는 곳이다.

동대구벤처밸리에는 2019년 사업비 320억원이 투입돼 1578㎡ 용지에 연면적 1만3988㎡(지하 4층, 지상 11층) 규모로 '기업성장지원센터'도 건립 중이다. 2020년에는 사업비 200억원이 투입돼 콘텐츠 기업들의 맞춤형 지원을 위한 '콘텐츠기업육성센터'와 '창업주택(100호)'도 들어선다.

대구에는 창업 기업을 위한 산학협력 기반도 잘 갖춰져 있다. 특히 경북대산학협력단은 하드웨어 스타트업 분야를 중심으로 단계별 창업 지원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경북대산학협력단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71개사의 신규 창업을 지원했고 600명이 넘는 고용 창출 성과를 거뒀다. 입주 기업의 매출액은 총 679억원으로 그동안 77억원의 투자 유치도 이끌어냈다.

경북대산학협력단의 주요 사업은 최첨단 하드웨어 시제품 제작 지원과 전문랩 운영이다. 전문랩은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로 주목받는 3D프린터와 3D스캐너, 인쇄회로기판(PCB) 제작 장비 등을 구축해 놨다. 이를 통해 창업 기획과 설계, 개발, 시장 진출 등 4단계별 맞춤형 지원과 국내외 전시회 및 크라우드 펀딩 지원, 멘토링 지원 등을 하고 있다.

대구는 창업 기업을 위한 금융 지원도 풍부하다. 대표적인 것이 대구시와 삼성이 2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C-펀드'다. 이 펀드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기업 93개사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77억원을 투자했다. 또 삼성전략펀드는 대구·경북 우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34개사에 101억원이 투자됐다. 이 밖에 대구에서도 리더스펀드 10억원을 조성해 지역 창업 기업 8개사에 5억여 원의 매칭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구시는 창업 아이디어 발굴과 창업 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글로벌이노베이터 페스타(GIF)'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GIF에는 메이커톤, 아이디어톤, 스타트업 오디션 등 3개 경진대회에 총 3245명의 신청자가 등록했다. 지난해보다 무려 2배 가까이 신청자가 늘어났다. 특히 메이커톤은 메이크(Make)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정해진 시간 안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도출해 실용적인 디바이스를 제작하는 대회로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는 창업 인프라를 활용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국 거점화와 민간 중심의 벤처투자 활성화, 해외 진출 지원 확대에 중점을 두겠다"며 "비수도권 최대 창업 거점 조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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