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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DU Journal] 토종 MBA가 키운 리더, 4차산업혁명시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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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MBA ◆

매일경제

카이스트 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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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직장인에게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은 고액연봉과 승진, 더 나은 직장으로의 이직을 보장하는 보증수표나 다름없었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유수 대학의 MBA 학위를 따오면 '몸값'이 수직상승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MBA 과정의 '약발'이 예전만 못해진 것이 사실이다. 희소성이 크게 떨어진 데다 전문 분야 석사 선호 현상, 온라인 과정 확대,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의 교육비 지원 감소 등 때문이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MBA 과정은 직장인들이 전문적인 능력과 안목, 그리고 네트워크를 단기간에 최대치로 키울 수 있는 수단임에는 변함이 없다. 요즘 '가성비'를 따지는 직장인들은 굳이 MBA를 위해 해외 명문교를 찾지 않는다. 국내 MBA 스쿨들이 해외 명문교 못지않은 수준 높은 커리큘럼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한국형 MBA스쿨'들은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며 새로운 전성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업무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거나 더 나은 직장에서 일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MBA를 선택해야 할 이유 4가지를 꼽아봤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자

과거 국내 MBA 과정은 전통적인 경영학 이론에 바탕을 둔 제너럴한 커리큘럼을 제공했지만, 최근 국내 MBA 과정들은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각광받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과정들을 속속 도입하면서 시대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과 경영을 아우르는 융합형 교육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 같은 전문지식을 활용한 창업 프로그램 등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고 이공계 대학으로 평가받는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은 4차 산업혁명 물결 속에서 빅데이터 분석, AI, IoT, 클라우드 컴퓨팅, 핀테크 등 첨단 ICT와 연관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정보미디어 MBA, 테크노경영 MBA, 금융 애널리틱스 심화과정 등이 대표적인 과정들이다.

특히 정보미디어 MBA는 비즈니스 애널리틱스(Business Analytics) 집중 분야를 통해 IoT 기반의 환경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IT 및 미디어 산업에서 경영학적 통찰력을 도출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비즈니스 분석을 위한 경영학, 통계학 등 기본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실제 데이터베이스의 설계에서부터 실험, 수집을 거쳐 통계적인 분석 기술까지 교육함으로써 실무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융합적 사고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한다.

한양대학교 'Professional MBA 과정' 가운데 디지털비즈니스 트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융복합 시대를 선도할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과정이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디지털미디어 마케팅, 디지털컨버전스와 빅데이터 응용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디지털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첨단 경영지식과 경영패러다임을 학습한다. 미래지향적·차별적인 디지털 경영혁신역량이 필요한 산업 중간관리자 및 고급관리자 등을 모집대상으로 하고 있다.

경력 업그레이드 위한 실무경험 확대

MBA 과정 수강생들은 대부분 직장경력을 갖고 있다. 자신의 업무 내용과 이에 대한 경험이 생생한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와 접목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동기들과의 협업과 토론 등을 통해서 이론적으로도, 실무적으로도 탄탄한 '내공'을 쌓을 수 있게 된다.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MBA는 단기간에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실무경험을 쌓을 기회도 제공한다. 서강대학교는 주간 MBA과정에 산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산학 협력 과정을 마련했다. 산업체 파견 1년 과정을 이수한 뒤 지도교수와 4개월간 산업체의 현장 중심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현장 중심 프로젝트는 학교에서 학습한 이론을 실제 문제에 적용함으로써 현장의 이슈들을 직접 해결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서강대학교는 또 주말 MBA과정에서 8주 또는 16주 교과목들을 혼합 배치해 학생들이 자신의 스케줄에 맞춰 유연하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경희대학교 MBA는 전문경력 개발을 위한 '커리어 관련 정규 교과목'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직 및 타 분야 진출을 원하는 원생들을 입체적으로 지원한다. 창업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매년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 우수 원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커리어의 변경을 원하거나 좀 더 특화된 영역에 전문성을 갖고 싶다면 중앙대학교의 CAU Leader MBA과정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자산관리 등 각 필드에서 요구되는 실무역량이 충족될 수 있는 수업들이 개설돼 있기 때문이다. 이론 강의 외에도 다양한 산학협력을 통한 실무·사례·현장실습 위주의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사례분석' 수업이 대표적인 예다. 외국계 기업 전·현직 CEO를 초빙하여 옴니버스식 강연이 이루어지는 이 수업은 실무의 생생한 경험담을 듣고 질의할 수 있는 기회를 재학생들에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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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로 성장 가능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최첨단 기술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다양한 문화권 출신의 사람들과 유연하게 코워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다. 최근 국내 MBA 코스는 세계 굴지의 MBA 명문교들과의 활발한 교류, 외국인 학생 적극 유치 등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와 영어 구사능력을 키울 수 있다. 물론 해외 대학과의 복수학위제도나 교환학생 제도 등을 통해 해외 대학 학위를 함께 취득하거나 해외 대학에서 유학 및 체류 경험 기회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

성균관대 SKK GSB가 올해 신설한 MMS(Master in Management Studies)는 프랑스 EDHEC, 미국 UC버클리 하스스쿨과 공동 운영하는 복수학위과정이다. 학생들은 EDHEC에서 6개월, SKK GSB에서 6개월, 버클리 하스스쿨에서 1년간 수업을 받는다. 파리, 서울, 샌프란스시코 등 세계 비즈니스 중심지들에서 경영전문지식과 스킬, 글로벌 비즈니스 트렌드, 기술 혁신과 연계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직접 경험하는 과정이다. 졸업생은 EDHEC와 성균관대 SKK GSB의 경영석사학위를 취득한다.

SKK GSB는 학위과정 외에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한다. 수준별 영어회화 수업, 1대1 영작 교정 서비스 등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영어 능력 향상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수업도 운영된다.

한양대학교의 'International MBA 과정'은 국제화 경영인, 차세대 과업 승계 경영인 양성에 최적화된 교육을 제공한다. 'International MBA 과정'에서 '명품 2세 경영자과정'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글로벌 YES(Young Entrepreneur Spirit) 트랙'은 가족기업(Family Business) 경영 전문성과 국제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오너 경영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과정이다. 특히 해외 대학과의 다각적 연계를 활용하여 현장에서 국제 감각과 역량을 키우도록 구성된 교과과정이 수강생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International MBA 과정'의 'KABS(Korea and Asia Business Studies) 트랙'은 한국 및 아시아 지역의 문화와 지역특화 경영자 양성을 목적으로 하며, 현재 터키,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14개국 유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과정이다. KABS 트랙은 '100% 영어전용' MBA 과정으로 미국, 일본, 인도, 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저명한 교수진이 공동 참여한다. 'GBM(Global Business Management) 트랙'은 기업 중간 경영층의 집중 교육 요구를 반영해 다양한 해외 경험을 통한 국제적인 지식과 소양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개설된 교육 과정이다. GBM과정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프랑스 IESEG 대학과 복수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

직장생활이든 사업이든 인맥·네트워크는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다. MBA스쿨에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그러나 비슷한 목적을 가진 수준 높은 수강생이 많다. 서강대 MBA 8기 졸업생 김태근 씨(금융감독원 재직)는 "서강대 MBA에는 학부를 갓 졸업한 학생에서부터 직장경험이 있는 학생들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학생들이 있어 이들과 생각을 진솔하게 공유할 수 있었다"며 "또 해외 친구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KAIST 테크노MBA 졸업생 박진희 씨(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재직)는 "동아리 활동과 경영대학원 내의 여러 네트워킹 행사들을 통해 테크노MBA뿐만 아니라 경영대학 내의 다른 경영공학 석박사들과도 네트워킹할 수 있었다"면서 "이러한 네트워킹은 관심 분야,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분야에 대해 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됐다. 또 학교 차원에서 동문들과 교류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마련해준 덕분에 관심 있는 업계의 동향에 대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주대 MBA의 경우 '아주 특별한 동문회'를 보유하고 있다. 교내에 동문회 사무실을 두고 여기에 상근 직원 3명이 근무함으로써 7000여 졸업생이 끈끈한 공동체를 다지고 막강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기획취재팀 = 김효혜 기자(팀장) / 조성호 기자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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