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원장 |
1967년 개교한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은 국내 최초로 최고경영자과정(AMP)을 비롯해 경영컨설팅, 의료경영, 문화예술경영 등 시대를 선도하는 MBA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희 MBA는 철학과 가치를 추구하는 전문 경영인을 양성하기 위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교육, 이론과 실무가 조화된 교육, 철저한 품질인증 교육, 사례 중심 실습교육 등을 통해 명문 MBA로서 전통을 이어왔다.
경희 MBA는 크게 두 분야로 나뉜다. 하나는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부응하는 영역이다. 경영컨설팅·서비스, 의료경영, 문화예술경영, 빅데이터경영, 융·복합 6차산업, 사회적 기업과 같은 세부 전공이 이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글로벌 차원의 기업 및 기업가를 육성하는 영역으로 국제경영, 전략경영, 브랜드경영, 유통경영, 세무경영, 중국경영과 같은 세부 전공으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이그제큐티브MBA(Executive-MBA) 과정을 신설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경영역량을 발굴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매 학기 개설되는 180여 개 강좌는 학문적 기초를 세워주는 교수진과 실무 경험이 풍부한 현업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이론과 현장의 융합(convergence)을 시도한다. 세부 전공 간 벽도 허물었다. 원생들은 필수과목을 제외한 나머지는 타 전공과목도 수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융·복합적 사유 방식을 습득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경희 MBA는 융·복합 교육을 중심으로 새로운 강의 방식을 적극 도입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거꾸로 학습법(Fliped Learning)'이다. 원생들은 경희대 통합학습시스템을 통해 수업 내용을 미리 공부하고, 강의 시간에는 토론을 진행한다. 강의실에서 교수는 촉진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학생들의 브레인스토밍을 유도해 창조적 발상법과 문제 해결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전문경력 개발을 위한 '커리어 관련 정규 교과목'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직 및 타 분야 진출을 원하는 원생들을 입체적으로 지원한다. 창업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매년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 우수 원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방길 교수의 '금융산업론 특강' 등 명강의는 경희 MBA의 우수성을 잘 보여주는 강의로 알려져 있다. 이 강의는 온몸으로 익히는 강의로 유명한데 현업 종사자인 수강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전경. [사진 제공 = 경희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수업은 최 교수가 주도하는 '플립드 러닝(Fliped Learning)'과 현장 전문가 초청 강연으로 진행된다. 최 교수는 강의 일주일 전 수업 자료를 배포하면서 '과제'를 내준다. 강의 때마다 세 개의 질문을 준비하도록 한다. 학생들의 지적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학생들의 질문은 강의에 대한 참여도와 집중도를 높인다. 최 교수는 "학생들이 강의 내용을 사전에 숙지하고 강의에 들어오므로 강의의 질적 수준이 매우 높아진다. 질문과 토론이 평가에 반영되는 것은 물론"이라고 말한다.
고민은 학생들만이 하는 것은 아니다. 최 교수는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기 위해 고민한다. 최 교수는 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관련 전문가를 강의실로 초빙해 학생들과 만나게 한다.
강의에서 다루는 금융 관련 주제는 포괄적이면서도 미래 지향적이다.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은행 경영' '자산운용, 어떻게 할 것인가?' '블록체인 기술의 이해와 활용' '금융의 미래(핀테크를 중심으로)' '보험산업에 대하여' '자본시장의 이해' 등으로 다양하다. 일반 기업과 벤처기업, 은행, 그리고 개인의 입장에서 금융산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강 이후에는 먼저 준비한 질문을 바탕으로 특강자와 최 교수 그리고 학생들 간의 토론이 이어진다. 최 교수는 "업계 전문가가 신선한 주제를 설명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교수는 조율자 및 촉진자 역할을 하며 학생들을 돕는데, 학생들이 좋은 질문을 많이 한다. '플립드 러닝'과 특강을 통해 학생들의 이해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2016년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경희대 경영대학원은 '글로벌 MBA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선포했다. 산업군별 특성화 과정 활성화, 융합 프로그램으로 교과목 개편, 다각적 국제 교류를 통한 글로벌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하며 '아시아 No.1 MBA'라는 비전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기획취재팀 = 김효혜 기자(팀장) / 조성호 기자 / 김희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