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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文대통령, 어떤 넥타이 맬까…김정은은 인민복? 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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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편집자주] 이틀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정상회담 잡학사전)을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스펙·화법·패션,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의전, 건배주까지 분명히 쓸데있을 것이라고 믿는 내용들.

[the300][2018남북정상회담]알쓸신잡③ 패션

머니투데이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이틀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패션' 역시 관건이다. 두 정상의 복장이 정상회담 분위기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힌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패션에서 관심있게 볼 부분은 넥타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넥타이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을 즐겨해왔다. 상황에 따라 넥타이의 색깔과 무늬를 바꾸는 방식이다.

정치적 넥타이 선택은 지난해 대선후보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문 대통령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주로 했던 스타일에 맞춰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다. 강인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해 연출한 스타일이다.

대통령 당선 후에는 '독도 강치 넥타이'를 해 눈길을 끌었다. '강치’는 바다사자의 일종으로, 독도에 서식하고 있었지만 일본의 남획으로 멸종된 동물이다. 특히 한 중소기업이 만든 넥타이여서, 중소기업을 중요시하는 정책적 정체성도 드러냈다.

외교무대에서도 이같은 점을 십분 활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주로 파란색 넥타이를 맞추며 서로를 배려했다. 문 대통령이 방미를 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을 했을 때 모두 양국 정상은 파란 넥타이를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중국인이 선호하는 붉은색 넥타이로 러브콜을 보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베를린 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붉은색 넥타이를 했지만, 시 주석은 파란색 넥타이를 했었다. 북핵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기대한 문 대통령과 북한과의 '혈맹'을 강조한 시 주석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상징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린 베트남 다낭에서는 시 주석과 함께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회담을 진행했다. 이 회담은 사드 배치 이후 냉각됐던 양국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계기가 됐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사이의 '새로운 출발'을 한 입으로 언급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 모두에 무난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색깔을 고를 것이 유력하다. 붉은색과 푸른색이 교차로 가는 줄무늬, 봄을 상징하는 화사한 노란색, 한반도기의 하늘색 등 모든 게 가능하다.

김 위원장의 경우 인민복을 입을지, 양복을 입을지가 관심사다. 김 위원장은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다르게 공식석상에서 종종 양복을 입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신년사 발표 때는 은회색 양복을 착용했다. 2016년 노동당 대회, 2012년 제1위원장 추대 행사 등에서도 양복을 입었다.

김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복을 입었을 경우 '변화의 상징'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겠다는 의지, 혹은 정상국가를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그간 북한이 취했던 사회주의 노선에서 벗어나는 변화의 조짐을 읽을 수 있는 셈이다.

인민복을 입을 게 유력하긴 하다. 김 위원장은 외교 무대에서는 인민복을 빠짐없이 착용했다. 평양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를 만날 때, 우리측 예술단의 공연을 볼 때,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날 때 모두 인민복을 입었다.

안재용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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