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2]
노동당 중앙위 회의 직후 하달… '핵실험 중단 결정' 문구는 없어
뉴시스는 24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 발사 중단과 핵실험장 폐기를 결정한 노동당 중앙위 제7기 3차 전원회의(20일) 직후인 22일 0시를 기점으로 그와 같은 보도 지침을 내려 보냈다"고 전했다. '보도 지침'은 모든 신문·방송·출판 부문은 물론 평양의 조선문학창작사와 각 도의 창작실에 전달됐다고 한다.
그 핵심 내용은 "지난 5년간 핵·경제 병진 노선을 성과적으로 이끈 김정은의 노고에 의해 공화국(북한)이 당당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교육·교양하라는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보도 지침에는 북한 매체들의 보도와 마찬가지로 '핵실험 중단'과 같은 문구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북한에서 (김정은이) 미국과의 최후 담판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강연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 당국이 조선문학창작사 등 문인들까지 내세워 '핵보유국 완성'을 선전하고 내부 단속을 하는 것은 김정은이 한국과 미국에 '비핵화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사실을 철저히 감추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해서 미국의 요구하는 일괄 타결식 비핵화가 아니라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핵 군축을 통해 충분한 보상을 받겠다는 의도"라고도 했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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