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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헬스 동아]재발 잦은 혈액암 ‘다발골수종’… “치료 옵션 많을수록 생존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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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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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골수종은 재발이 불가피한 희귀 혈액암이다. 기존 치료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거나 효과가 없는 삼중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는 기대 수명이 5.1개월로 예후가 좋지 않다. 다발골수종과 같이 재발이 잦은 질환의 경우 치료 옵션이 많을수록 환자의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다발골수종 환자의 생존율은 새로운 치료제 사용과 관련이 있다고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1038명의 환자를 치료 기간에 따라 2개의 군으로 나눠 평균 전체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앞선 기간에 치료를 받은 군의 평균 전체 생존율이 4.6년인 반면 후에 치료를 받은 군은 6.1년으로 1.5년 길었다. 더 많은 치료제 사용이 가능했던 환자군의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왔다.

국내에도 다발골수종 환자의 생존율과 치료제의 관계를 볼 수 있는 연구결과가 있다. 치료 기간에 따라 2개의 군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상대적으로 이후에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전체 생존율은 앞선 기간에 치료를 받은 환자군 대비 10개월이나 더 길었다. 새로운 치료제의 등장은 환자의 전체 생존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다.

다발골수종의 경우 다양한 신약의 출시로 국내 다발골수종의 치료환경이 나아지고 있다. 문제는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가 급여 문제 등으로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김기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과거에 비해 국내의 다발골수종을 비롯한 혈액암 치료 환경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해외 치료 가이드라인에는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양한 치료제의 접근성을 높여 환자가 절망하는 모습이 아닌 삶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치료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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