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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쪄서 포장한 것도 판매… 조기보다 오래 말려 풍부한 감칠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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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세 보리굴비

조선일보

부세 보리굴비는 씨알이 굵고 맛있으면서도 비싸지 않아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남양굴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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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굴비는 조기보다 부세가 더 맛있고, 살집이 좋아 먹을 게 많다." 유명한 쉐프가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조기와 같은 민어과인 부세는 주둥이 끝이 약간 둥글고 몸이 통통할 뿐 조기와 매우 비슷하다. 오래 말리면 감칠맛을 내는 이노신산이 늘어나고 응축해 맛이 조기보다 낫다.

보리굴비라는 이름은 조기를 겉보리 속에 보관한 데서 유래한다. 시일이 지나면서 수분이 빠져 살이 단단해진다. 소금 간을 해 며칠간만 바람을 친 일반 굴비와는 완전히 다르다. 고급 음식점에서 1인 분을 2만~3만원에 파는 보리굴비정식은 27~30㎝짜리가 상에 오르는데 모두 부세를 건조한 것들이다. 이것이 조기 보리굴비라면 10마리 한 두름을 100만원 이상 주고도 사기 힘들다. "물건을 받아 보고 씨알이 큰 것에 깜짝 놀랐다." "지인에게 선물했더니 아주 좋아하고 고마워하더라." 부세 보리굴비에 대해 영광군 법성포에서 31년째 영업 중인 '남양굴비' 김은주씨가 전하는 고객의 반응들이다. 김씨는 "조기의 경우 보리굴비는커녕 일반 굴비조차 값이 매우 비싸다. 비싸지 않으면서 씨알이 굵은 부세 보리굴비가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부세 보리굴비도 대부분이 굴비의 본고장인 영광군 법성포에서 생산된다. 건조 기간이 2~3개월로 일반 굴비보다 훨씬 길다. 부세 보리굴비는 쌀뜨물에 40분가량 담가 불린 뒤 내장을 제거한 다음 쪄 먹는다. 찐 것에 참기름을 발라 오븐 등에 구우면 고소하다. 남양굴비는 길이 31~34㎝의 '대물' 부세보리굴비 10마리를 엮은 특대 상품을 15만원, 28~30㎝짜리 10마리 상품은 10만원에 판매한다. 보관과 요리가 편리하게 아예 특별한 방법으로 쪄서 한 마리씩 포장한 상품도 판다. 길이 29~31㎝짜리 낱개 포장 10개를 담은 상품이 15만원. 전자레인지로 데워 그냥 먹거나 참기름을 바른 뒤 구워 먹으면 맛있다.

[권경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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