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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삭막한 아파트 단지에 '이웃 사랑방'… 공동체 생활 회복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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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공사

공동체 코디네이터 위촉해 지역 주민 공동체 소통에 집중

입주민 희망돌보미 사업으로 1000여 명의 일자리도 창출

조선일보

SH는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작은 도서관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신규도서 300여권, 책장 등의 구입비용을 지원한다. /S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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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과거 취약계층에 국한됐던 '주거 복지'를 넘어 보편적 복지 개념인 '공간 복지'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취임한 김세용 사장은 다양한 수요를 고려한 주택 공급과 도시재생을 동시에 추진해 새로운 도시공간을 제공하는 공간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공간 복지는 시민이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도시 공간을 누릴수 있는 장소 중심적 개념이다.

공간 복지를 창출하는 SH의 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는 '공동체 코디네이터' 운영 사업이 있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코디네이터로 위촉해 입주 초기부터 주민 공동체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코디네이터들은 주민과 함께 활동 기획 및 실행, 외부 자원 연계, 주민 공동체프로그램 기획 등의 활동을 한다. SH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입주민 공공 의식 변화 및 참여 확대, 주변 지역 자원 연계를 통한 공동체 활동으로 활기찬 지역사회 만들기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작은도서관 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공사 소유의 공동주택 내에 작은도서관을 설치해 배움, 나눔, 소통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서울도서관,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진행 중이다. 입주민 선정 도서 1000권을 지원하고 독서 증진 및 문화 강좌 프로그램 진행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문화 공간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입주민들 간 만남과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SH는 또 입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단지 내 환경 관리, 취약 계층 돌봄, 사무지원 등의 분야에 입주민을 채용하는 희망돌보미 사업을 통해 10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또 찾아가는 임대주택 일자리 상담 사업으로 취업 상담 및 알선, 정보 제공 등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도에 일자리 상담센터 2곳을 시범 운영한 후 2017년도에는 입대주택 70개 단지로 확대 운영했다. 올해는 임대주택 전 단지로 일자리 사업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며, 서울시, CJ대한통운,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업무협력을 통해 시니어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니 어 택배사업도 시행 중이다.

조선일보

지난해 개소한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만들기 행사를 체험하는 모습./S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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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임대주택과 주거 유지 서비스가 함께 지원되는 '지원주택'의 공급과 제도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원주택이란 만성 노숙인, 발달 장애인 등 일정한 지원 없이는 자립 생활이 어려운 취약 계층 전문 주택으로 주택 제공과 동시에 주거 상담, 생활 지원, 의료 지원 등 주거 지원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새로운 주거 모델이다. 기존 시설 보호 중심의 정책은 독립 주거 생활이 곤란한 주거 취약 계층에는 적합하지 않고 이들의 지역사회 복귀를 위한 지원은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지원주택은 안정적인 주거 마련과 적절한 주거 지원 서비스 제공으로 단점을 보완했다. SH는 2017년 상반기에 공동 생활가정 주택 5호와 자가형 5호를 공급했다. 하반기에는 정신장애인 지원주택 2호를 공급하고 지원주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콘퍼런스도 개최했다.

올해 중으로 주거 관련 단체들이 함께 모여 활동할 수 있는 주거 복지 협업 공간도 오픈할 계획이다. '주거의제 거점공간'으로서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스타트업 등이 모여 각 분야의 주거 복지 이슈 등을 함께 연구하고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공간이다. 최근 70개의 주거 단체가 9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활동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공간과 기관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고, 당면한 주거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넘어서 아이디어나 이슈 등을 구체화하기 위함이다. SH 관계자는 "향후 주거의제 거점공간의 운영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이를 사업 추진에 반영해 현장 중심의 주거 복지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SH는 2017년부터 임대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인력 양성과 자동심장충격기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세월호 사건과 경주, 포함 지진 등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가운데 입주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복지사업의 일환이다. SH는 지난해 라이나전성기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 지역센터 직원 360여 명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수료했다. 향후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의무가 있는 공동주택의 법정 가구 수(500) 미만의 주택이더라도, 150가구 이상의 임대전용단지 경우 최소 1대를 보유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김민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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