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 웨딩페어 in Seoul
K팝 공연·웨딩 패션·식음료 등 관광객 유인할 행사 진행 예정
"굴뚝 없는 공장인 웨딩 산업 서울 대표 관광산업으로 만들 것"
서울웨딩관광문화교류협회 고재용(오른쪽) 회장이 이성희 전 서울시 의회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 ㈔서울웨딩관광문화교류협회 제공 |
서울에서 한류 웨딩관광 페어가 열릴 예정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9월 중 서울에서 국내 한류웨딩관광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사단법인 서울웨딩관광문화교류협회, 조선일보와 함께 '글로벌 K-웨딩페어'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웨딩페어에서는 중국 및 동남아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K-POP 공연을 비롯해 웨딩 패션, 의료, 화장품, 식음료 등 한류 산업 관련 행사들이 집중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또 한류웨딩관관상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들의 콘퍼런스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글로벌 K-웨딩페어'는 중화권 및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주요 타깃이다. 특히 중국인 웨딩 관광객들을 다시 한국으로 불러오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이 제시될 전망이다. 중국의 웨딩관광시장은 연간 100조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코트라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웨딩시장의 규모는 2017년 1조4640억위안에서 2021년 3조3630억위안으로 1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자료는 중국의 결혼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 경제의 발전과 중국인들의 생활수준 개선 및 소비력 증대에 따라 결혼식 객단가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 사드 보복으로 크게 감소했다. 중국 외에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고, 중국의 태도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는 크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느끼는 한류의 매력은 여전하다. 특히 화장품과 성형외과, 웨딩 촬영 등 고부가가치 산업 부문에서 한류에 대한 외국인들의 호감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는 게 관광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웨딩관광은 일반관광에 비해 관광객이 쓰는 경비가 많다. 가장 인기 있는 부문은 웨딩촬영. "K-POP,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영향으로 서울을 찾는 젊은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웨딩 촬영에 대한 관심도 높다"는 것이 웨딩 촬영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토털 웨딩서비스 전문 업체인 아이웨딩 관계자는 "한류의 영향도 있지만 한국의 사진 촬영과 보정 기술이 중국보다 훨씬 뛰어나 한국에서 웨딩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중국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2010년엔 한국에서 웨딩촬영을 한 중국인 신혼부부가 24쌍에 불과했지만 2014년엔 무려 641쌍으로 늘었다. '한국에서 사진을 찍으면 연예인처럼 예쁘게 나온다'고 소문이 나면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비용을 아깝지 않게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도 "2015년만 해도 웨딩 촬영을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이 무려 1만쌍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50만원 정도면 웨딩 촬영을 할 수 있는 반면 한국에 와서 찍을 경우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필요하고, 여기에 숙박과 관광 비용이 더해지면 수백만원이 추가되는데도 엄청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2년간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국내 웨딩 산업계도 크게 위축됐다. 아이웨딩 관계자는 "한때 수십 곳에 달하던 중국인 대상 웨딩 촬영 업체가 10곳도 남지 않았다"며 "아직도 K웨딩의 경쟁력은 여전하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다시 웨딩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여전히 중국 외에도 대만, 홍콩 및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매년 수천쌍의 예비부부가 웨딩사진 촬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글로벌 K-웨딩페어'는 이성희 전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의 주도로 실현됐다. 서울을 관광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해온 이성희 전 의원은 지난해 9월엔 한강만이 가지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에 주목하고 '서울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한강시민공원의 권역별 관광자원화 구축방안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북구청장에 도전하고 있는 이성희 후보는 "장기적으로 관광, 놀이 체험 등 엔터테인먼트와 연계하여 웨딩복합 관광으로 외연성을 확대하고, 국내웨딩산업 활성화와 웨딩관광객 유치 촉진을 위해 이번 페어를 기획했다"면서 "이번 기회를 계기로 굴뚝 없는 공장이라고 불리는 웨딩관광산업이 서울의 대표적인 특화 관광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강을 중심으로 수상 레포츠, 여가, 숙박, 도시 공간 등을 연계한 관광자원 및 콘텐츠가 풍부하다"며 "한강의 잠재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서울시에 조언을 잊지 않았다.
[고석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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