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피살된 발데스 살해 용의자 20대 티후아나서 검거
하비에르 발데스를 추모하기 위한 벽화와 헌화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마약범죄를 추적 보도해온 멕시코의 저명 언론인을 살해한 용의자가 붙잡혔다.
24일(현지시간) 엑셀시오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내무부는 전날 지난해 총격으로 숨진 언론인 하비에르 발데스의 살해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용의자 신원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언론들은 코알라로 불리는 26세의 남자 마약 갱단 조직원이라고 전했다.
용의자는 멕시코 북서부 국경도시인 티후아나에서 지난해 범행 당시 사용했던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용의자들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체포 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발데스는 지난해 5월 북서부 시날로아 주의 주도인 쿨리아칸 시에서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마약밀매와 범죄조직 취재를 전문으로 하던 발데스는 당시 자신이 공동창업한 주간지인 리오도세 사무실로부터 한 블록 떨어진 도로에서 대낮에 무참히 살해됐다.
발데스는 지역 최대 마약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과 우두머리였던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에 대한 비판 보도를 끈질기게 해왔다. 구스만은 작년 1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멕시코 치안위원회 관계자는 "경찰이 용의자를 조사한 결과 범행이 마약밀매와 조직범죄를 다룬 발데스의 보도와 연관됐다"고 확인했다.
발데스는 마약밀매와 저널리즘을 주제로 한 여러 서적의 출간과 수상으로 국내외에 잘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2011년 뉴욕에 있는 언론인보호위원회가 수여하는 표현의 자유 상을 받았다.
그는 2012년 살해된 레히나 마르티네스 페레스 이후 지난 10년 사이 살해된 언론인 중 두 번째로 유명한 기자로 평가된다.
발데스는 라 호르나다 특파원과 10년 넘게 AFP 통신의 비상근 통신원으로도 일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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