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민속박물관서 열려
국내·외 작가 작품 60여 점 전시
‘오방색 대전’에 출품된 ‘화조도’(왼쪽)와 ‘봄 꽃 이야기’. [사진 한국전통천연염색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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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염색을 테마로 한 전시는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전으로 꾸며졌다. 천연염색 장인인 홍루까 작가와 일본·대만 작가 7명이 독특한 개성을 담은 창작품을 출품했다. 홍 작가는 ‘등나무’라는 쪽 염색 작품을 통해 전통 천연 염색의 진수를 보여준다. 대만의 탁자락(卓子絡)은 쪽 염색을 이용해 연꽃에 앉은 관음상을 표현한 ‘관음좌연(觀音座蓮)’을 전시한다. 대만 진이인(陳怡仁)의 ‘환상을 꿈꾸다’와 일본 하라다 시로우(原田史郞)의 ‘아마테라스’도 눈길을 끈다. 일본의 하라다 아키라(原田明實)와 대만의 진문강(陳文江)·류준경(劉俊卿)·진가함(陳佳含)도 수준 높은 천연염색의 세계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치맛바람~ 오메!’를 메인 테마로 하고 있다. 광주·전남과 경기도 등에서 활동하는 여성 작가 6명이 천연염색기법을 전통의상인 한복에 접목한 작품을 출품했다. 김수현·김말례·박미리·송지원·이지현·홍성자 작가는 오방색 중 하나씩을 선택해 작품을 만들었다. 현재 천연염색 공방을 운영하는 이들은 ‘아우르기’라는 모임을 결성해 활동해왔다.
전시작 중 김수현 작가의 ‘화조도’ 와 김말례 작가의 ‘봄바람Ⅰ’ , 박미리 작가의 ‘미완의 곡선’ 등을 통해 한국의 미를 강조했다. 이지현 작가의 ‘Spring flower story’와 송지원 작가의 ‘보랏빛 향기’ , 홍성자 작가의 ‘나와 너, 그리고 우리들’ 등도 관람객들을 잡아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우르기’ 회원 남편들이 만든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수려한 그림과 문양들을 다양한 형태로 표출할 수 있는 천연염색의 대중화를 꾀하기 위한 이벤트다. 면과 실크 소재의 앞치마에 천연염색을 한 손창환 작가(‘열전 30! 앞치마’)와 작업용 장갑에 천연염색을 한 김환수 작가(‘장갑들의 반란’), 전통 한옥창틀에 쪽 염색을 한 김원철 작가(‘문을 열면’)등 전시작도 다양하다.
신홍식 작가의 ‘나비의 꿈’과 이신형 작가의 ‘봄바람 Ⅱ’, 신상철 작가의 ‘무제’도 남편 작가들의 작품이다. 수년간 부인들과 함께 공동 작업을 해온 남편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정식 작가로 데뷔했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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