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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한국GM 중간실사 "2020년 흑자"...'노사 합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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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국GM의 실사 중간보고가 긍정적으로 도출되면서 노조 자구안 합의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과제로 남게 됐다.

22일 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지난 3월 초부터 착수한 한국GM 실사 중간보고서가 정부 고위급에 전달됐다. 실사 보고서는 경영정상화 계획이 진행되면 지난 3년간 3조원의 적자를 냈던 한국GM이 2020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는 한국GM 노사의 자구안 합의다. 미국 GM본사가 한국GM 노사 자구안 계획 합의가 우선시 되어야 지원 계획 등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당초 지난 20일이 '데드라인'으로 언급돼왔으나 해당 날짜에도 임단협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23일 오후 5시로 데드라인을 연장한 상황이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21일 제13차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25분 만에 종료됐다.

노조 측은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의 처우와 신차 배정 등을 포함한 장기 경영 계획안을 제시하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사측은 군산공장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추가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다른 지역 공장으로 전환 배치가 되지 못할 경우 4년 이상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수정 제시안에 거부 의사를 표했다. 일부 노조 교섭 대표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에게 의자를 던지려고 하는 등 소동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동차업계는 고사 직전이라는 하소연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실사 보고서가 긍정적으로 나온 만큼 한국GM 노사 합의는 더욱 절실해졌다.

자동차부품협력업체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한국GM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한국GM의 1, 2, 3차 협력사는 3000곳이 넘고, 연관 고용인원은 14만명에 달한다.

지난 1월 한국GM 생산은 4만44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가 줄어들었다. 또한 군산공장 폐쇄 조치를 발표한 2월은 3만5713대를 생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생산량이 20% 이상 급감했다.

이에 따라 1차 협력사도 지난 2월 기준 공장 가동률이 50~70%대로 떨어졌고,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0%까지 감소했다. 지난 3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최대 50% 이상 줄어든 업체도 다수다.

한 자동차협력사 관계자는 "한국GM 위기에 금융권에서도 부품사에 대한 대출 등을 제한하고 있어 경영 유지가 여의치 않다"면서 "실제 공장 가동률도 떨어지고 직원들도 감축해야하는 상황에 이르러 정말 문을 닫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이어 "실사에서 긍정적인 상황이 언급된 만큼 한국GM 노사가 조속히 협력해 자동차 업계 전반에 활기를 다시 불러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GM 협력업체 비대위는 한국GM 노사협상이 마무리되는 시간까지 릴레이 피켓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온유 기자 ohnew@ajunews.com

김온유 ohnew@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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