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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조양호 회장 "조현아·조현민, 모든 직책서 사퇴…전문경영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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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 장녀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하고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

조 회장은 최근 일어난 조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이 한진그룹 전체에 대한 문제 제기로 확산되자 22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조 사장과 조 전무를 사퇴시킨다고 밝혔다.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남는다.

조 회장은 사과문에서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조 전무의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진에어 마케팅본부장 및 전무 ▲진에어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해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며 "한진그룹 차원에서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환골탈태해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을 상대로 지나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광고대행사와의 회의자리에서 조 전무가 상대 측 광고팀장에게 욕설을 내뱉고 물컵을 던져 회의장에서 쫓아냈다는 주장이었다. 얼굴에 물을 뿌리는 행위는 폭행죄로 분류돼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경찰은 폭행 여부와 관련해 수사에 들어갔으며, 이후 대한항공 총수일가의 밀수 및 관세포탈 혐의로 문제가 확산되자 인천세관 조사국도 전일 조현아·원태·현민 삼남매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관세청은 대한항공의 10년치 수입통관 자료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르면 이주 내 조 전무를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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