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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삼성·LG TV 잡겠다" 유럽서 초고화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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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콘퍼런스'

매일경제

2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2018`에서 옌스 하이데커 IFA 최고책임자, 크리스티안 괴케 독일박람회장 등이 참석해 올해 글로벌 가전 시장의 메가 트렌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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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V 시장은 지금 대형·프리미엄화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시장 주도권을 가진 삼성·LG와 대만·중국 등 경쟁 업체 간 대격돌이 불가피하다."

미국과 함께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의 거점인 유럽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리더십을 빼앗기 위한 추격 업체들의 도전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세계 최초로 중국 시장에 8K UHD 화질의 70인치 LCD TV를 선보인 샤프는 지난 20~2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 2018'에 참석해 "이달 말부터 유럽 고객들에게도 8K TV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IFA GPC 2018'은 매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의 사전 행사로 세계 가전·정보기술(IT)의 시장 트렌드를 미리 알 수 있다. 글로벌 가전 시장의 기술 변화 등을 파악하기 위해 모인 전 세계 51개국, 360여 명의 취재진을 상대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사샤 레인지 샤프 마케팅·세일즈 부사장은 "TV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뛰어난 화질과 이를 통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더불어 프리미엄 TV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 자사의 8K TV가 시장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8K(7680×4320) TV는 풀HD(1920×1080)보다 16배, UHD(3840×2160)보다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인공지능(AI) 고화질 변환 기술을 통해 저화질 영상을 8K급으로 바꿔 재생해주는 8K QLED TV를 이르면 오는 7월 국내와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아직 8K TV를 내놓지 않고 있다. 샤프는 2016년 대만 훙하이그룹에 TV사업 부문이 인수된 후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한판 승부를 예고해왔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삼성전자에 공급하던 TV용 패널 납품을 중단한 것이 그 신호탄이었다.

IFA 측도 이번 콘퍼런스에서 최근 가전 시장의 메가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AI와 함께 '8K TV' 시장의 확대와 이에 따른 업체 간 주도권 경쟁을 주목했다. 독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gfu의 한스 요아힘 캄프 이사회 의장은 매일경제와 만나 "TV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다고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TV 판매분의 66%가 새 출시 모델에 이르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경우 독일 시장만 보면 2016년 대비 지난해 판매량이 두 배에 이를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형·프리미엄화로 재편되는 시장 주도권을 누가 잡을지 기술과 마케팅 경쟁에서 올해는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LG전자의 뒤를 이은 세계 3위 TV 제조사인 중국 TCL도 이번 콘퍼런스에서 "2020년까지 유럽 TV 시장에서 '톱3'에 진입하겠다"며 프리미엄 TV 시장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TCL은 특히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TV와 관련해 "2020년부터 완전 자발광 형식의 QLED TV를 내놓겠다"는 담대한 비전을 밝혔다. 삼성전자의 QLED TV는 LCD에 퀀텀닷 필름을 입힌 방식이다. 이 필름을 퀀텀닷 입자로 대체해 OLED처럼 백라이트 없이 구현하는 최고난도의 기술 경쟁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개발 목표 시점까지 밝히며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IFA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 진영에 속한 TCL이 연대를 도모하면서도 궁극의 QLED TV 기술을 먼저 확보하겠다는 의미"라며 "QLED TV 진영에서 향후 경쟁과 공동혁신(Co-innovation) 등 다양한 기술 혼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로마 =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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