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향후 인적분할을 통해 현대모비스가 4차 산업혁명에 집중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구개발(R&D) 집중에 나선 현대모비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408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8.9%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매출액 또한 36조8298억원으로 4.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현대모비스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왔던 모듈·사후서비스(AS) 사업을 떼어준다는 지배구조 개편안이 나왔지만 여전히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6월 말까지 일부 사업(모듈·AS부품)을 분할한 이후 존속법인(현대모비스)은 그룹 차원의 투자·기술력에 집중하기로 했다.
미래자동차 산업 기술을 확보하고 그룹의 성장동력을 찾는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증권업계에선 이 같은 분할이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작업이지만 최근 글로벌 흐름과 일치하고 있어 현대모비스의 기업 가치를 높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에선 미래차 R&D 사업과 일반사업 부문을 분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전기자동차, 차량공유 등 4대 기술 흐름이 워낙 빠르고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고 막대한 R&D용 돈이 투입돼 전통적인 부품개발 체계로는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분사가 바람직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2016년부터 프랑스의 포레시아, 미국의 존슨컨트롤스, 델파이, 스웨덴 오토리브 등의 글로벌 거대 부품업체들이 분사했다. 허니웰, 콘티넨털 등 다른 부품업체들도 분사를 계획하는 등 부품업체들의 분사 정책은 업체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현대모비스에 대한 인적분할 발표가 나온 지난달 28일 이후 이달 20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이 종목을 각각 687억원, 774억원 순매수 중이다.
지난 19일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모비스가 개발한 자율주행차인 엠빌리(M.BILLY) 시험 운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연구 인력을 확대한다"고 선언했다. 또 자율주행 3단계 시스템을 2022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자율주행 3단계는 위급한 상황을 제외하곤 자율주행 시스템이 차량을 통제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부품사업을 새롭게 개편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시장도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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