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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高유가에 힘받는 ETF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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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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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가격 변동이 잦은 유가 특성상 방망이를 짧게 잡고 가입과 해지가 쉬운 ETF로 눈길이 쏠리는 것이다.

22일 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상업거래소에서 2.82% 급등한 배럴당 70.75달러에 거래가 체결됐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넘은 것은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일 기준 브렌트유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 오른 74.06달러로 거래돼 3년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미국의 이란 제재가 재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데 베팅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상품으로는 KODEX WTI원유선물(헤지형) ETF, TIGER 원유선물Enhanced(헤지형) ETF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이들 상품은 유가에 연동돼 기름값이 오르면 수익률이 동반 상승하는 구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ETF는 지난 20일 한 달 기준으로 각각 9.36%, 8.76% 수익률을 내고 있다. 미국의 이란 제재가 부활하면 소시에테제네랄은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골드만삭스는 약 7달러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지금도 투자하기에 늦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가 추세적으로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면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헤지형) ETF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상품은 미국 기업 중 유정 개발 등에 관련된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유가가 상승하면 유정 개발 프로젝트가 늘고, 이로 인해 미국 원유 생산기업 주가가 오를 가능성에 베팅하는 ETF다.

국내에서는 KBSTAR 200건설 ETF, TIGER 200건설 ETF, KBSTAR 200중공업 ETF 등을 투자 검토 리스트에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에 따른 자원 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해지면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가 늘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만 최근 건설주 주가가 남북 경협 이슈와 연관돼 급등한 점은 주의해야 한다. 유가 상승 기조가 이어지더라도 돌발 대북 악재가 터지면 ETF 수익률이 급감할 수 있다. TIGER 200건설 ETF는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산업 대림산업 KCC 등 주식 비중이 높다.

실제 현대건설을 비롯한 몇몇 건설주는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18일 전일 대비 8.4% 오른 데 이어 19일에도 12.2% 상승했다. 18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주가가 24.3%나 급등했다.

현대산업, 대림산업을 비롯한 건설주 주가 전반 흐름이 최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단기간 급하게 오른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건설 ETF 수익률 역시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KBSTAR 200중공업 ETF 역시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로 분류되는 현대엘리베이터 비중이 높아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최근 7거래일 중 6거래일간 상승했다. 지난 19일에는 전일 대비 주가가 16.33%나 올랐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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