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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한반도의 봄’ 성큼] 회담전 비핵화 첫발 스스로 뗀 北.. 靑, 북핵 로드맵 재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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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경제건설 새 노선 채택에 예정없던 최종점검회의 열려
비핵화선언 수위.경협 검토 등 회담 내용 재조정 여부 논의
文대통령도 외부일정 없이 정상회담 준비에만 집중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20일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왼쪽 두번째) 주재하에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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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운명의 한 주'가 밝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22일 오후 5시께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한 최종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예정에 없던 것으로, 지난 20일 북한이 병진노선(핵무력.경제건설) 대신 경제건설에 집중하는 새 노선을 채택한 데 따른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고, 당초 마련한 북핵 로드맵을 재검검하는 차원에서 긴급 소집됐다.

■비핵화 로드맵 앞당기나

회의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5인이 핵심 멤버로 참여했다. 남북정상회담 공식수행단에 포함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부르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장하성 정책실장이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것과 관련, "북한이 경제건설에 집중하겠다는 새 노선을 발표함에 따라 내부적으로 이 문제를 좀 더 점검하겠다는 것"이라며 "남북 경제협력이 이번 회담의 공식 의제가 되지는 않더라도 전체적인 큰 방향에서는 경협도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경제건설 병진노선' 대신 경제건설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전환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전격 결정했다. 청와대 내부에선 북한이 이런 결정으로 인해 비핵화 로드맵 이행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5월 말~6월 초 북.미 정상회담 이후엔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문 대통령이 주재한 남북정상회담 의제 최종점검회의에선 남북정상회담에 높은 수준의 비핵화선언을 담는 방안, 경협에 대한 포괄적 검토, 나아가 기존 비핵화 로드맵을 재조정.재검토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文대통령 정상회담 준비 '올인'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회담 당일까지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와 국무회의 외에 외부일정을 일절 잡지 않고 정상회담 준비에 올인할 예정이다.

일단 회담 분위기는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남북은 23일 경호.의전.보도와 관련한 3차 실무접촉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연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면 시점과 방식, 김 위원장의 방남 경로, 공동기자회견 여부 등이 논의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경호.의전.보도와 관련한 실무접촉이 원만히 진행되면 남북고위급 회담을 굳이 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제나 공동선언문 초안 등 핵심적 사전 준비작업이 별다른 이견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 전 하기로 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첫 핫라인(직통전화) 통화 시점이 주 중반으로 넘어가지 않고 주초께 이뤄질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방북도 예상해 볼 수 있으나 큰 이견이 있다기보다는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최종적 의사를 확인하는 차원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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