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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견제 나선 한국당…평화 주간 선언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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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2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촉구대회에서 발언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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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장 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선언 등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상회담을 모멘텀으로 정국 주도권을 되찾아오려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견제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규탄대회에서 “이번 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틀 전에 북한에 발표한 내용을 자세히 보면 하등 달라진 게 없다”며 “북한은 우리가 핵을 보유했으니 핵실험할 필요가 없고 이제 미국과 정당하게 협상한다. 말하자면 핵 폐기가 아니고 핵 보유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2008년 (영변) 냉각탑 폭파쇼를 못 봤느냐”고 반문한 뒤, “풍계리 핵실험을 더 이상 안 하겠다는 것은 이미 핵이 완성됐다는 뜻으로, 더 할 수도 없는 핵 실험 장소 폐기를 마치 핵 폐기한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의 이런 분위기는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으로 어렵게 장악한 정국 주도권을 남북정상회담 국면에서 다시 여당에 내줄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내부에서는 공공연히 수세에 몰린 현 정국 상황을 남북정상회담 전까지만 끌고 가면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그렇게 묻힐 만한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남북관계와 상관 없이 진실 규명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은 이번 한 주를 평화ㆍ민생 주간으로 선포하면서 남북정상회담 분위기를 띄우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등으로 내줬던 정국 주도권도 어느 정도 되찾아 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구체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이 어수선한 정국 상황을 매듭짓는 동시에 6ㆍ13 지방선거 승리의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흘러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이슈 자체가 워낙 중요한 만큼 이를 계기로 흔들렸던 국정 동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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