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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MT리포트]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갖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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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편집자주] 금융위원회가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하고 나섰다. 순환출자를 끊으라는 공정위원회에 이어 금융위는 논란이 돼온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 전방위 공세에 직면한 삼성은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삼성생명 보유 전자지분, 재점화]<7>1969년 삼성전자 설립 발기인 참여…20년간 1020여만주에서 일부 증가 보유지분 변동 사실상 없어

머니투데이

삼성그룹은 1963년 동방생명을 인수하면서 생명보험사업에 진출했다. 1957년 설립된 동방생명은 강희수 초대 사장이 타계한 후 경영난을 겪었고, 이후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인수제의를 받아들이면서 삼성 계열이 됐다.

수출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손해보험 업무가 필요했던 삼성은 1958년 안국화재(현 삼성화재)도 사들인 바 있다.

당시 이병철 회장은 "생명보험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업종"이라고 강조하고, 삼성의 많은 자금과 인재를 동방생명에 투입했다.

이 회장은 "생명보험은 소득의 2차 분배기능을 갖고 있으며, 가입자는 저축의 효과와 함께 유고시에 대비할 수 있다"며 "또 국가 경제는 경제개발의 투자 재원을 생보에서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삼성은 동방생명이 주식 100%를 소유했던 동화백화점도 동시에 인수하게 됐는데, 이는 현재의 신세계백화점이다.

삼성전자는 이로부터 6년 뒤인 1969년 1월13일 자본금 3억3000만원으로 설립됐다. 설립 발기인으로는 이 회장을 포함한 개인 5명(이맹희, 정상희, 김재명, 정수창)과 동방생명(현 삼성생명), 안국화재(현 삼성화재)가 참여했다.

설립 첫해 매출 3700만원, 700억원 적자를 냈던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의 천문학적 실적을 기록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생명은 당시 업계 신생 후발주자로서 다방면의 지원이 필요했던 삼성전자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삼성생명의 보험 계약액 성장률은 1975년~1983년 연 평균 64%에 달했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은 1990년대 이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설립 이후 수십 차례의 유상증자 등을 실시했고, 삼성생명이 보유한 지분은 취득가액 기준 주당 5만원선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은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다. 1998년 말 기준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보통주 1024만5916주(8.21%)를 보유했다. 지난해 말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보통주 1062만2814주(8.23%)였다.

이는 지난해 7.55%에서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하게 된 삼성전자 지분이 8.23%(특별계정 제외)로 늘어난 효과를 봤을 뿐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에서 진행된 유상증자, 이익소각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는 얘기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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