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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운명의 날' 맞은 한국GM 노사 합의 못하면 법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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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사가 회사의 운명을 걸고 23일 최후 담판을 벌인다.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이후 두달간 이어진 노사의 간극 좁히기가 GM이 정한 최종시한에 이르러 협상 성패에 따라 법정관리 또는 경영정상화가 결정된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집중교섭을 전개했다. GM이 법정관리 신청기한의 데드라인으로 잡은 지난 20일 12차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 도출이 좌절돼 주말에도 협상을 이어갔다. GM이 이사회의 법정관리 신청 의결을 당초 20일에서 23일로 미룬데 따른 것이다.

최대 쟁점은 군산공장 희망퇴직후 남은 680명에 대한 처우 문제다. 지난 21일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진행된 제13차 임단협 교섭에서도 이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해 25분 만에 정회했다. 회사측은 기존에 5년으로 명시한 무급휴직 기간을 4년으로 줄이고, 추가 희망퇴직을 받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전 조건과 달라진 게 거의 없다고 반발해 평행선을 달렸다. 22일에도 카허카젬 한국GM사장과 노조위원장 등이 부평공장에서 대기하면서 추가 협상에 나섰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국GM에게 남은 시간은 23일 하루다. 오후 5시까지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3시간뒤인 오후 8시 예정된 한국GM이사회에서는 법정관리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GM이 당초 20일까지 임단협 잠정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고, 경영자금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협력사 결제대금, 임금 등 외부에서 유동성 지원없이는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게 한국GM안팎의 분석이다. 23일 15차 교섭도 파행으로 끝나면 파국을 의미하는 셈이다.

예단하기 어렵지만, 극적타결을 기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동안 노사가 군산공장 680명 고용보장에 대해 한발씩 물러나는 등 강대강 대립에서 전향적인 자세로 선회하고 있어서다. 노조도 군산공장폐쇄 철회에서 고용보장으로 요구조건을 완화했고, 회사측은 추가희망퇴직, 전환배치, 4년이상 무급휴직 등 수정제시안으로 타결을 모색하고 있다.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 경영정상화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산업은행은 한국GM 실사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영정상화 계획이 실행되면 오는 2020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잠정 결론을 냈고, 해당 내용의 중간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사 자구계획 합의와 GM본사의 지원 등이 이행되는 것이 전제조건으로 깔려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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