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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SKC 체질 바꾼 이완재 사장의 두 가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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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년간 재무·수익지표 제고로 최신원 회장 공백 메꿔…올해 화학·필름 부문 도전 직면]

머니투데이

이완재 SKC 사장이 최고경영자(CEO) 선임 3년 차에 접어들어 두 가지 도전에 직면했다.

SKC의 캐시카우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의 하반기 경쟁체재 돌입에 따른 부담과 필름사업부문의 원가 상승 부담이 도전과제다.

2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SKC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기초 원료인 PO를 생산·판매해 화학부문 대부분의 실적을 올리는데, 하반기 에쓰오일이 이 시장에 진입해 독점구조가 깨진다. SKC는 PO 독점생산 및 판매를 바탕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화학부문에서 올렸다.

지난해 SKC는 국내 전체 PO 수요 45만톤 중 33만톤을 생산했는데,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에쓰오일 설비 생산능력은 30만톤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전체 수요의 약 25% 수준인 수입물량을 에쓰오일이 대체해 에쓰오일의 PO 시장 참여에 따른 충격이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새로운 경쟁 상대 진입이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PO 수요가 늘어난다 해도 에쓰오일 설비가 풀가동에 돌입하면 어느 정도의 시장 잠식 효과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름사업부문의 원가 상승도 부담이다. 필름사업부문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6억원. 139억원 영업손실을 본 2016년 대비 손실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였다. 원재료 가격은 지속적으로 뛴다. 회사가 생산하는 PET필름의 주 원재료인 EG와 TPA 가격은 각각 지난해 전년보다 21.8%, 5.9%씩 뛰었다. 반면 PET필름 수출 가격은 같은 기간 오히려 2% 하락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SKC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8.6% 줄어들 전망"이라며 "질적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필름 부문의 지속적인 약세"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이후 SKC관련 리포트를 낸 8개 증권사 중 SK증권을 포함, 3개사가 SKC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PO 독점구도 종식과 필름 원가 부담 등 사업적 도전은 2016년 선임된 이 사장이 지난 2년간 직면했던 과제와 성격이 다르다. 이 사장은 그동안 SKC솔믹스 태양광 사업 매각과 감원 등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재무·수익 지표를 끌어올렸다.

2015년 95.6%였던 SKC의 순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77.9%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137%에서 130.1%로 떨어졌다. 수익지표에도 반등세가 나타났다. 2015년 2179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1493억원으로 31.4% 급감했지만, 지난해 1785억원으로 회복했다. 2015년 6.7%에서 2016년 0.8%로 떨어진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지난해 3.8%까지 회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회사를 반등시킨 것이 지난 2년간 이 사장의 성과"라며 "정해진 임기의 사실상 마지막 해인 올해에는 사업적으로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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