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하일지 교수(왼쪽)와 교내에 붙은 하 교수 규탄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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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과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동덕여대의 하일지(본명 임종주) 교수(문예창작과)가 피해주장 학생을 고소했다.
하일지 교수는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학생 ㄱ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협박으로 고소했다고 20일 밝혔다. 하 교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어떤 명분으로 이 나라 사법질서를 무시한 채 익명 뒤에 숨어 한 개인을 인격 살해하는 인민재판이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주장하며 고소 사실을 밝혔다. 하 교수는 “ㄱ씨의 말만 액면 그대로 믿고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명예훼손을 한 관련자들을 대거 함께 고소할 것”이라며 대규모 고소를 진행할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ㄱ씨는 아직 별다른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화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ㄱ씨에게 확인해보니 아직 고소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저희도 보도자료를 통해서만 확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 총학생회장은 “중간고사 시험 기간 이후에 하일지 교수의 고소와 관련해 논의할 대책위를 마련하려고 한다. 총학생회, 해당 과학생회, 졸업생 등으로 분산된 논의 체계를 하나로 모아 일원화된 대책위를 꾸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하 교수는 지난달 14일 ‘소설이란 무엇인가’ 강의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김지은 전 정무비서의 증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학교에는 하 교수가 “여자애들은 (성적인) 경험이 없을수록 글이 별로다”, “나는 내 딸이 만약 처녀라면 지나가는 남자를 붙잡고 얘랑 좀 해달라고 부탁할 것이다”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하 교수에 대해서는 2년 전 이 학교 재학생 ㄱ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하 교수는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라는 이름으로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공격을 받게 됐다”며 “오늘로써 강단을 떠나 작가의 길로 되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교수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학교 쪽은 같은 달 25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진상조사 후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며 하 교수가 제출한 사표 수리를 보류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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