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1 (토)

한진家 해외 명품 밀반입 조사 "횡령 혐의로 이어지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직원 단톡방 각종 제보, 오너 일가 호화 요트 유용 의혹도

뉴스1

관세청 직원들이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대한항공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물을 가지고 나서고 있다(뉴스1DB)©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병 갑질로 불거진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의혹이 관세포탈을 넘어 횡령 등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카카오톡의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을 만든 내부직원들 사이에서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어 조현민 전무에 대한 갑질 수사가 오너 일가의 불법 비리행위 조사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개인 물품을 항공기 부품으로 둔갑시켜 들여온 게 없는지, 대한항공 상주직원 통로를 이용해 관세 신고를 피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를 위해 관세청은 조양호·이명희 회장 부부와 3남매가 지난 5년 동안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총수 일가가 해외에서 사온 물품 목록과 오너 일가 카드 사용내역이 일치하지 않으면 해외 영업지점 등의 회삿돈으로 제품을 구매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가능하다. 밀반입 조사가 회삿돈 유용 즉 횡령 혐의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조양호 회장의 자택공사 비리로 시설 관리 담당자가 실형을 받은 상황에서 회삿돈 유용 의혹까지 더해지면 배임·횡령 혐의 조사는 불가피해진다.

이 경우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사진의 해임요구와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 등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나올 수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만든 단체 대화방에 각종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해당 대화방에서는 관세포탈 제보에 이어 각 계열사 회비로 운영되는 고급 요트가 오너 일가 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항공은 이 요트가 정석기업 소유로 한진관광을 통해 일반인에게 오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자산을 오너 일가가 유용하지 않았다는 설명으로 풀이되지만 구체적인 제보가 계속되고 있어 해당 의혹도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항공이 '대한과 태극기'를 쓰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자 여론의 질타도 커지는 모습이다.
haezung2212@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