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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11년만의 남북 정상간 만남 임박…빠르게 오는 한반도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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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주중 핫라인 통해 김 위원장과 통화할 듯, 외부일정 없이 회담준비에 '집중'

메트로신문사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 평화의 집에서 유엔사 소속 장병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연합뉴스


한반도에 봄이 빠르게 찾아오고 있다.

남한과 북한의 정상이 오는 27일 11년만에 만나기로 하면서 남북 관계가 하루가 다르게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에 앞서 이번주에 서울 청와대와 평양 국무위원회에 각각 마련한 직통전화(핫라인)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을 예정이다.

통화후 27일엔 판문점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한다. 회담 장소가 남측구역인 평화의 집인 만큼 김정은 위원장은 도보 또는 차량을 이용해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북한의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두 정상이 만나 첫 악수를 나누는 장면은 전 세계로 생중계된다.

북한은 또 정상회담에 앞서 큰 결정을 했다.

지난 20일 김 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주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전념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수석보좌관회의, 국무회의와 같은 경상일정만 예정돼 있다"면서 "외부 일정은 없다"고 전했다.

전날 청와대는 북한의 ICBM 시험발사 중단 등에 대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북한의 결정은 전 세계가 염원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있는 진전이라 평가한다"면서 "또한 조만간 있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매우 긍정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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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개통한 남북정상간 직통전화./청와대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 두 정상간 만남은 '비핵화 의제' 등 더욱 구체적인 대화가 오고 갈 가능성이 높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김 위원장 특사의 방남과 또 이후 문 대통령 특사단의 방북, 그후 이어진 남북고위급 회담 등 예열 기간이 어느 때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북한이 11년만의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상징적인 핵실험지역인 풍계리 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먼저 손을 내민 것도 상당히 긍정적인 대목이다.

지난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겸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이번 회담은 핵심 의제에 집중하게 되는 회담"이라면서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정착, 그로 인한 획기적인 관계 개선, 이것은 남북관계 개선만이 아니라 북미 관계, 또 한반도 주변지역에서의 관계 개선까지 도모할 수 있는 조심스러운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남북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주 초 한 차례 더 고위급회담을 열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 조율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또 상황에 따라 정상회담 전에 좀더 긴밀하고 빠른 논의를 하기 위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한 차례 더 평양을 다녀올 가능성도 있다.

김승호 기자 bada@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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