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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니카라과 연금개혁 반대시위 전국 확산…오르테가 "재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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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사태로 25명 이상 사망"…정부, 여야정당·민간 3자 대화 제의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중미 니카라과에서 연금개혁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며 1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내자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이 개혁안의 전면 재검토를 약속하며 한발 물러섰다.

BBC방송에 따르면 오르테가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전국에 중계된 TV 연설에서 여야 정당과 민간기업 대표들을 아우르는 협의체를 만들어 '연금개혁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우리가 대화하면서 연금개혁안 실행에서 더 좋은 방법을 찾는다면, 기존의 개혁안은 개정되거나 새 개혁안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니카라과 연금개혁 반대시위[AFP=연합뉴스]



특히 대화 시기를 고려해 오는 7월 1일까지는 개혁안의 시행을 보류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개혁안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한 지지 진영과 반대 진영에 대해서도 "더는 폭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니카라과 정부가 지난 18일 확정한 연금개혁안은 기업주와 노동자가 내는 연금기여금은 늘리는 반면 혜택은 줄이는 요지다.

이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노동자, 학생 등 연금 예비 수령자들이 일제히 수도 마나과의 거리로 몰려나와 항의 시위를 시작했다.

다음날에는 군인과 경찰이 배치됐고, 개혁안에 찬성하는 정부 지지자까지 나오면서 양측이 충돌하는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외신들은 전국 7개 도시에서 수천 명이 거리를 뒤덮은 가운데 정부 건물이 불길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21일 현재까지 10명 정도가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되나, 현지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최소 25명에 이른다는 주장도 나온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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