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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전직 美 대통령 4명이 마지막 길 배웅… 바버라 부시 여사 장례식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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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부자ㆍ클린턴ㆍ오바마 등

휴스턴 성 마틴 교회서 추도
한국일보

21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성 마틴 교회에서 열린 바버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에서 부시 여사의 관을 남편 조지 허버트 부시가 휠체어를 탄 채 따르고 있다. 휠체어를 밀고 있는 사람은 장남 조지 워커 부시. 휴스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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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허버트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자 조지 워커 부시 전 대통령의 모친인 바버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이 2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성 마틴 교회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도를 위해 연단에 선 부시 여사의 차남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는 “바버라 부시는 우리의 삶을 웃음과 기쁨으로 가득 채웠다”라며 “그는 우리 가족의 스승이자 롤 모델이었다. 목표와 의미가 있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우리에게 가르쳤다”라고 말했다.

초대받은 인사들만 참석한 이날 장례식에는 남편과 아들 부시,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등 전직 대통령 부부와 전직 고위 관료 등 1,500명이 참석했다. 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도 참석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보안 문제로 혼란을 빚는 것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남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백악관 중앙 홀에 있는 부시 여사의 사진을 공개하고 “모든 부시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라고 밝혔다.

초대받지 않은 일반인들은 전날 공개 추도식을 통해 부시 여사의 관이 안치된 교회를 방문할 수 있었다. 약 6,500명이 관을 보기 위해 모였는데, 남편 조지 허버트 부시가 15분간 직접 그들을 맞이했다. 부시 일가의 짐 맥그래스 대변인은 “그의 참석은 전적으로 (부시 전 대통령) 본인의 의지였다”라고 밝혔다.

추도객들 가운데 여성들은 부시 여사의 대표 패션인 푸른 블라우스와 진주목걸이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부시 여사는 1989년 남편의 대통령 취임식 때 세 줄 모조 진주 목걸이를 목에 걸어 큰 유행을 부른 바 있다. 진주 목걸이를 착용한 추도객 중 한 명인 캐롤린 비쇼프는 일간 USA투데이에 “부시 여사의 강인한 성격과 유머, 문맹 퇴치 활동을 위한 헌신을 존경한다”라며 “내가 오늘 착용한 진주는 그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여사는 텍사스 A&M대학에 있는 조지 부시 대통령 도서관 부지에 묻혔다. 이 자리에는 1953년 3살에 백혈병으로 숨진 부시 여사의 첫째 딸 폴린 로빈슨 부시가 묻혀 있다. 부시 여사는 20대 후반에 어린 딸의 투병 과정을 지켜보며 스트레스로 머리가 하얗게 탈색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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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들이 바버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에 참석해 축성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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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부시 여사의 차남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가 장례식에서 부친인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끌어안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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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공개한 백악관 내 바버라 부시 여사 사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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