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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美 "韓 외환시장 투명안 지속 협의"..김동연 "신중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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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방문 김동연 부총리, 美 재무장관과 면담

"美, 韓 투명성 제고 방안에 큰 관심·긍정 평가"

김동연 "갑작스런 변화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공개시기·범위가 쟁점..환율·수출 악재 우려돼

이데일리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미국이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내역을 공개하는 방안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신중하게 결정할 입장이라고 밝혀, 양측 협의 결과에 따라 환율·수출이 술렁일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스티브 무느신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했다. 무느신 재무장관은 “우리 정부의 투명성 제고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자”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이 우리 정부의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기존에 밝혔던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부총리는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IMF 권고, 주요20개국(G20) 합의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및 여타국 사례 뿐 아니라 국내 외환시장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쟁점은 공개시기(일·월·분기·반기)와 공개범위(총 매도·매수내역, 순매수내역)다. 미국은 1분기 이내로 총 매도·매수내역을 공개할 것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 김 부총리와 만나 “외환시장 개입정보 공개 시 경제 정책의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거시경제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시장 개입 내역이 과도하게 공개되면 외환당국의 손발이 묶일 수 있다. 원달러 환율 및 수출 경쟁력 하락 우려도 있다.

김 부총리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우리가 이제까지 해왔던 것에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를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시장이 가장 적응하기 쉬운 빈도와 방법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기와 관련해선 ‘4월 내에 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이달 내는 아니다”라며 시행 시기에 대해선 여유 시간을 둘 것임을 내비쳤다.

이어 양측은 최근 남북 관계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여건 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그간의 진전 사항을 공유했다. 김 부총리는 “향후 예정된 두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필요한 정보 교류와 정책 공조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양측은 최근 남북 관계 변화 등을 감안할 때 양국 간 긴밀한 협의와 정책 공조가 필요한 시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그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수시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IMF/WB) 춘계회의 참석 차 미국을 방문 중이다. 23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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