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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가전 굴기' 中 기업들, 유럽시장 공략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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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유럽서 '70인치 8K TV' 출시

TCL은 유럽서 3대 TV 브랜드 선언

화웨이, 과감한 R&D 투자로 '혁신'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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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이탈리아)=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 2018’은 샤프와 TCL, 화웨이 등 중국계 기업들의 ‘집안 잔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가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를 계기로 중국계 기업들의 유럽 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질 것을 예고하는 ‘선전포고’의 장(場)이었다.

‘IFA GPC 2018’은 매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의 사전 행사로, 프리 이파(Pre-IFA)로도 불린다. 가전· IT제품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고, 올해 IFA의 큰 줄기를 미리 짚어보는 자리다.

◇곳곳에 샤프 손길..프리 이파 주인공으로

올해 행사의 주인공은 지난 2016년말 대만 훙하이(鴻海)그룹에 편입된 ‘샤프’였다. 로마 다빈치 공항에서 내려 행사장이 위치한 ‘셰라톤 데 메디치 로마호텔’로 이동하는 셔틀버스부터 행사장에서 지급된 생수병에 이르기까지 샤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행사장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림은 빨강 바탕에 사람 눈이 그려진 TV 화면과 그 옆에 8K라고 쓰여진 샤프의 광고 문구였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50개국 320여 명의 기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제품도 샤프가 호텔 로비에 전시한 ‘70인치 8K TV’였다. 8K(7680×4320)는 FHD(풀HD·1920×1080)보다 16배, UHD(울트라HD·3840×2160)보다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초고해상도 TV로, 샤프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70인치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중국, 일본, 대만에 이 제품을 출시한 샤프는 다음 주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샤샤 레인지(Sascha Lange) 샤프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유럽 시장은 고해상도· 대형 TV의 성장세가 뚜렷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기대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TV 빅2’는 8K 콘텐츠 부재를 이유로 아직 시장에 제품을 내놓지 않은 ‘무주공산’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TCL “인지도 끌어올려 유럽 3위 목표”

중국 가전기업 TCL은 “오는 2020년까지 유럽 TV 시장에서 3위에 오르겠다”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TCL은 지난해 세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1%로, 삼성전자(20%), LG전자(12%)에 이어 세계 3위(HIS 기준)에 오른 기업. 프레데릭 랜진(Frederic Langin) TCL 유럽 세일즈ㆍ마케팅 매니저는 “점유율에 비해 아직 낮은 편인 30% 수준의 브랜드 인지도를 2020년에는 9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TCL은 내년부터 11세대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65인치와 75인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양산에 들어가면 대형 TV의 가격도 크게 낮춰 TV의 대형화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과 함께 QLED 진영인 TCL은 2020년 이후에는 자발광 QLED TV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술의 화웨이, ‘폰카 르네상스’ 선언

최근 IT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중국의 화웨이는 기술력을 뽐내며, ‘폰카 르네상스’를 선언했다. 라이카와 협업해 3개의 렌즈를 조합한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P20과 P20 프로는 ‘폰카 르네상스’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리플 카메라는 4000만화소의 RGB 센서와 2000만화소 흑백센서, 800만화소 망원센서로 구성됐다. 라이카 망원렌즈로 최대 5배의 하이브리드 줌 장거리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소니와 삼성전자가 선보인 초당 960프레임의 슈퍼 슬로우 모션도 지원한다. 피터 고든(Peter Gauden) 화웨이 수석 마케팅 매니저는 “AI(인공지능) 적용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최고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R&D에 104억 달러를 투입해 폭스바겐과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인텔에 이어 세계 6위에 오른 화웨이는 과감한 R&D 투자로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0.8%(2017년 기준)로 삼성전자(21.9%)와 애플(15.2%)에 이어 세계 3위다. 특히 5G 유관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애플과 삼성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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