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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국회] 김경수, "수사내용 찔끔찔끔 흘려…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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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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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이 오늘(20일) 수사 진행 상황을 브리핑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포털 기사의 인터넷주소를 전송했고, 이를 전달받은 드루킹이 "처리하겠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또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김경수 의원을 소환 조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는데요. 김 의원 역시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찰 브리핑 내용, 간단히 정리해보죠.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게 지난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송한 메시지는 모두 14개입니다. 10개가 포털에 올라온 기사 주소, 그리고 4개는 "홍보해주세요" "네이버 댓글은 원래 반응이 이런가요?" 등 대화 2건,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의 외신기자 간담회 일정,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는 제목의 유튜브 링크 1건, 이렇게 모두 14개였답니다.

자, 그동안 경찰은 드루킹이 보낸 메시지를, 김 의원은 거의 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드루킹이 일방적으로 매달린 것처럼, 그야말로 정권 실세 주변에 기생하는 정치 브로커인양 설명했죠. 그런데 오늘 이 얘기는, 김 의원 역시도 드루킹에게 뭔가를 부탁하는 그런 모습 아니냐는 겁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김경수 의원! 본인 입으로도 이를 언급했던 적이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경수/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6일) : 공보를 맡고 있는 동안에 후보에 관해서 좋은 기사, 홍보하고 싶은 기사가 올라오거나 하면 제 주위에 있는 분들한테 그 기사를 보내거나 한 적은 꽤 있었습니다. 그렇게 보낸 기사가 혹시 '드루킹'에게도 전달됐을 가능성, 그건 저는 뭐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자, 김경수 의원은 도대체 왜 드루킹에게 기사 주소 긁어서 보냈던 걸까요. 드루킹은 경찰 조사에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경제적 공진화 모임이 선플, 그러니까 긍정적 댓글달기 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김 의원이 알고서! 선플운동을 해줄 걸 기대하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이죠. 그래서 김 의원이 보낸 메시지에 드루킹은 "처리하겠다"고 답변했다는 겁니다.

자, "처리하겠다"… 뭘 어떻게 처리한다는 걸까요. 드루킹은 "이 의미가 뭐냐"는 물음에, "회원들에게 주소 알려주고 자발적으로 공감을 클릭하거나 추천토록 하는 선플운동"이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김 의원이 기사 인터넷주소를 알려주면 이를 경공모 회원들에게 다시 뿌려서 "선플답시다" 안내했다는 거지요.

자, 추가로 공개된 경찰 조사 내용도 있습니다. 경찰이 피의자들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분석과정에서 김 의원과 드루킹 간 대화방이 더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텔레그램보다 보안성이 더 좋은 < 시그널 >이라는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았고 김 의원이 16차례, 김씨가 39차례 전송했다는 거죠. 이 대화방에선 기사 인터넷주소를 긁어보내는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경찰은 김 의원과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수사할 필요성이 분명해졌다고 판단하고,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김 의원 소환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자, 김경수 의원 반응도 살펴보죠. 어제 예상을 뒤엎고 경남지사 출마! 그리고 특별검사 수용! 승부수를 띄웠던 김 의원이었죠. 오늘은 출마 선언 후 첫 일정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했습니다. 김 의원! 부인과 함께 노 전 대통령 묘비 앞에 섰습니다. 김 의원! 아시다시피 노 전 대통령 낙향하고 봉하마을 왔을 때, 평생을 그의 비서로 살기로 마음 먹었던 사람이죠. 그러다 서거 이후,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치적 격랑에 휩싸여서 오늘까지 왔던 겁니다. 출마를 앞두고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요.

[김경수/더불어민주당 의원 : 오늘 대통령님 뵈면서 대통령님께서 갖고 계셨던 꿈을 이제부터 경남에서부터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겠다 하는 다짐을 드리고, 또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부터 실현될 수 있도록 꼭 좋은 결과 만들어 내겠다는 그런 약속을…]

자, 김 의원, 경찰의 이런 수사 브리핑에 대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오늘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브리핑 내용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이렇게 얘기를 한 거죠.

[김경수/더불어민주당 의원 : 수사의 내용을 찔끔찔끔 흘리면서 언론 보도를 통해 증폭시키는 방식의 수사는 맞지 않다고 봅니다. 이 문제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털어내는 것이 그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네, 다음 소식입니다. 대한항공 조 에밀리 리씨 소식입니다. 어제 KBS에서 보도됐던 조 에밀리 리씨의 그 성난 포효, 정말 이건… 복부장이 정말 후배들 심하게 혼내거든요. 방송에서 보시는 건 설정입니다. 그래서 저도 내성이 좀 생긴 줄 알았는데, 조씨의 이 반말, 인신공격, 욕설! 빈정거림! 너무 화가 나지 뭡니까. 대역으로 한번 들어보시죠.

[조현민/대한항공 전무 (19일, KBS) (음성대역) : 당신도 문제야. 내가 몇 번을 얘기를 했으면 재촉을 해서라도 갖고 와야 될 거 아니야. 근데 이따위로 갖고 와? XX 시끄러워!]

많은 분들이 그러시더군요. 이 음성녹음 듣고, 월급쟁이 비애를 절감했다고. 퇴근하고 집에 가면 '아빠가 뭐 맛있는 사왔을까' 싶어 쪼르르 달려나오는 자식들 생각하면서 그 모든 수모 꾹 참고 있었을, 그 녹음파일엔 등장하지 않는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정말 가슴이 찢어졌다고 말이죠. 그래도 복부장이 그나마 좋은 사람이구나 싶네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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