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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신간] 감세국가의 함정·BTS 예술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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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감세국가의 함정 = 김미경 지음.

자본주의 다양성 연구에 천착한 김미경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한국을 세금을 적게 걷는 '감세국가'로 규정하고, 세수를 확대해 복지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책.

저자는 한국이 감세국가를 선택한 이유로 불안정한 국제 환경을 제시한다. 국가가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집단 반발을 야기할 증세를 시도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세 저항을 두려워한 나머지 감세 정책을 지속하면 국민이 국가와 사회 관계를 일종의 계약으로 인식하게 되고, 정부는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부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는 결론에서 정부가 소득이 적은 사람에게 세금을 덜 걷는 대신 빈부와 관계없이 세금을 폭넓게 징수하고 부를 재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후마니타스. 432쪽. 2만2천원.

▲ BTS 예술혁명 = 이지영 지음.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흔히 탁월한 음악성과 사회 비판적 가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소통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들뢰즈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방탄소년단을 지탱하는 팬덤 '아미'(ARMY)에 주목한다. 방탄소년단은 팬과 수직적 위계를 유지했던 기존 아이돌 그룹과 달리 아미와 수평적으로 소통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는 들뢰즈의 '리좀' 개념과 연결된다. 리좀은 중심과 주변이라는 위계질서와 상관없이 서로 연결하고 접속하는 네트워크 구조인데,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리좀처럼 미디어 권력과 거대 자본 바깥에서 연대를 점차 확장해 나간다.

이처럼 가수와 팬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 장벽을 허문 체제는 전통적인 마케팅으로는 따라 할 수 없다는 것이 저자 생각이다.

그는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세계가 바뀌어야 한다는 필요성, 그 변화가 더 큰 자유와 해방, 더 나은 세상을 향해야 한다는 데 대한 감응과 공명으로 인해 폭발성을 갖게 됐다"고 분석한다.

파레시아. 244쪽. 1만3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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