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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제약·바이오업계, 미국암학회서 항암신약 후보물질 성과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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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2018년 미국암학회(AACR) 학술대회'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암학회는 세계 60여개국에서 2만여명의 임상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항암 학술대회다.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암학회에는 보령제약, 신라젠, 에이치엘비, 유한양행, 제넥신, 한미약품 등이 참가해 개발 중인 항암신약 후보물질의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를 발표했다.

특히 최근 항암치료 트렌드로 떠오른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에 대해 발표한 신라젠, 에이치엘비, 제넥신 등의 연구결과가 주목된다.

신라젠은 신장암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용 펙사벡(mJX-594)과 면역관문억제제인 PD-1억제제, CTLA-4억제제의 병용요법을 통해 실험용쥐의 40%가 완전관해에 도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동물실험용 펙사벡과 병용된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비활성화시키는 것을 막는 약이다. 신라젠은 펙사벡이 암세포 내의 환경을 바꿔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종양(cold tumor)을 약효가 통하는 종양(hot tumor)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제넥신은 면역항암제 하이루킨-7이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들고 미국암학회에 참가했다. 하이루킨-7은 인터루킨-7(IL-7)에 제넥신의 지속형 원천기술을 융합한 항암신약이다.

제넥신이 발표한 포스터세션은 하이루킨-7이 혈중 T세포를 증가시키고, 이를 암세포로 유도해 종양침윤성림프구(TIL)를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의 비반응률은 65~80%에 달하며 비반응자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죽이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TIL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엘비도 폐암 동물모델에서 항암신약 후보물질 아파티닙과 PD-1억제제를 병용투여해 PD-1억제제를 단독 투여했을 때보다 2배 이상의 종양 억제 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를 포스터에 담아 발표했다.

한미약품이 이번 미국암학회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은 모두 4개에 달한다. 한미약품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간암·소세포폐암 등을 치료할 차세대 표적치료신약 후보물질 3종에 대한 전임상 결과와 내성 표적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의 HER-2 엑손20 유전자 변이에 대한 전임상·임상 데이터를 각각 공개했다.

특히 포지오티닙의 임상 2상 중간결과 객관적반응률(ORR)은 당초 기대치였던 20~30%를 크게 뛰어 넘는 6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가 종료된 지 6.5개월이 지났지만. 무진행생존기간(PFS)가 도출되지 않았다. 생존기간을 통계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죽지 않았다는 말이다.

유한양행은 최근 한미약품이 개발을 포기한 올리타와 비슷한 효능을 내는 3세대 표적항암신약 YH25448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이번 미국암학회에서 공개된 YH25448의 실험실 연구 결과 현재 관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타그리소보다 YH25448에서 높은 효능이 나타났다.

이외 보령제약은 지난 2016년 화학연구원으로부터 도입해 자체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후보물질PI3K/DNA-PK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이번 미국암학회에서 공개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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