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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신간] 자본주의: 유령 이야기·지(知)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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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시간, 쥐의 시간·더 나은 사람들의 역사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자본주의: 유령 이야기 = 장편소설 '작은 것들의 신'으로 1997년 부커상을 받은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르포르타주.

오랜 시간 사회운동에 참여하며 조국 인도와 세계의 다양한 이슈를 발언한 저자는 인도 최고 부자이자 아시아 최고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의 대저택 '안탈라'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여전히 가난하고 부유한 사람은 더욱 쉽게 부유해지는 현실을 고발한다.

빚에 쪼들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25만 농민과 하루 20루피(약 300∼400원)도 안 되는 돈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대다수 인도인. 로이는 이들을 살아있지만 존재가 희미한 '유령' 같은 존재로 부르며 이들을 유령으로 만든 것이 누구인지를 따지고 비판한다.

저자의 생각은 책 말미에 실린 연설문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그는 2011년 11월 미국 워싱턴 스퀘어의 피플스 유니버시티 연설에서 "불평등을 제조하는 이 체제에 그만 뚜껑을 덮고 싶다"며 기업 교차 소유를 금지할 것, 천연자원, 물, 전력 같은 필수적 사회기반시설을 민영화하지 않을 것, 모든 사람이 주거, 교육, 보건의 권리를 누리도록 할 것, 부자들의 자녀가 부모의 부를 물려 받지 못하게 할 것을 촉구한다.

문학동네. 김지선 옮김. 180쪽. 1만3천800원.

▲ 지(知)의 실패 = 마쓰모토 미와오 지음. 김경원 옮김. 전방욱 감수.

지구온난화 문제, 성층권 오존층 파괴 문제, 환경호르몬 문제, 핵폐기물 처리문제, 유전자변형작물의 안전성 문제 등 인류가 직면한 많은 문제가 과학기술의 발전이 초래한 사회 문제임을 지적하며 이를 '지(知)의 실패'로 규정한다.

과학사회학, 이론사회학, 재해사회학 등을 연구하는 저자는 '지의 실패' 원인으로 과학기술과 사회학의 단절, 사회학자와 과학기술자의 재발 방지를 위한 책임 회피에서 찾으며 이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한다.

이상북스. 368쪽. 2만3천원.

연합뉴스


▲ 코끼리의 시간, 쥐의 시간 = 모토가와 다쓰오 지음. 이상대 옮김.

일본 동물생리학자인 저자가 '크기'를 키워드로 코끼리부터 박테리아까지 동물들의 생존전략과 행동방식을 들여다본다.

동물의 크기가 생활방식에 영향을 주는 방식, 동물의 호흡계나 순환계가 몸의 크기와 어떤 관계를 갖고 발달해 왔는지, 식물과 동물의 서로 다른 몸 만들기 방법, 불가사리나 성게 같은 극피동물의 환경 적응 능력 등을 설명한다.

일본에서는 1992년 출간돼 지금까지 90만부가량 팔렸다. 국내에서는 1993년 '시간으로 보는 생물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으나 절판됐고 이번에 같은 역자 번역으로 다시 출간됐다.

김영사. 280쪽. 1만4천원.

▲ 더 나은 사람들의 역사 = 아리 투루넨 지음. 최성욱 옮김.

동양과 서양 역사를 돌아보며 어렵게 쌓아올린 성공이 '오만'으로 무너지고 바닥으로 추락한 사례들을 보여준다.

알렉산더 대왕과 나폴레옹, 마오쩌둥 같은 역사적 인물부터 비틀즈나 머라이어 캐리 같은 대중문화 연예인, 금융위기를 몰고 온 기업 엔론과 리먼브러더스 등 도처에 만연한 오만의 사례를 통해 오만이 무수한 실패를 낳는 원인이 됐음을 이야기한다.

핀란드 작가인 저자는 성공을 계속 지속시켜 나가려면 오만한 마음을 경계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힘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아름다운날. 252쪽. 1만4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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